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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2 | 조회수 : 863

제목 : 英 여성총리 시대 13일 개막…EU 탈퇴 협상 빨라질 듯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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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주명호 기자] [(종합)안드레아 레드섬 에너지차관 경선 포기, 캐머런 총리 13일 사임할 것]

 

오는 13일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 여성 총리가 취임한다. 예상보다 약 2개월 빨리 차지 총리가 결정됨에 따라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탈퇴 협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세계 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케머런 영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총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앞서 안드레아 레드섬(53) 에너지차관은 차기 총리 경선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레사 메이(59) 영국 내무장관이 차기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날 레드섬 차관은 런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포기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 찬성파로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의 지지를 받았던 레드섬은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가 강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기에 충분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였던 메이 후보를 전폭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브렉시트 잔류파였던 메이 후보는 앞서 이날 가진 연설에서 자신이 총리직을 맡더라도 EU 잔류를 위한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섬 차관의 후보 사퇴 이후 보수당 경선을 결정하는 '1922년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은 더 이상의 경선은 없을 것이라며 메이 장관이 사실상 단독 후보 자리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공식적인 승인 절차만 거치면 메이 장관의 차기 총리 지명이 확정되는 셈이다.

레드섬 차관의 경선 포기는 지난 주말 나온 '어머니 발언'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레드섬은 지난 8일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이 장관은 자녀가 없다며 "나에게는 아이들이 있고 이 아이들은 향후 영국이 처할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자신이 자녀가 있기에 더 총리직에 적합하다는 뜻으로 해석돼 당 내부와 여론의 뭇매를 맞자 레드섬은 10일 자신의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됐다며 메이 장관에게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총리직의 공식적인 승계 절차는 없다. 대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를 알현해 사임 의사를 밝히면 영국 왕실이 다시 메이를 궁으로 초청하는 식의 과정을 밟으며 이는 총리 지명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진행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07년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일요일 차기 총리에 당선되자 당시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는 다음 주 수요일 사임을 표명했다.

당초 차기 총리는 메이 장관과 레스섬 차관을 대상으로 한 우편 투표를 9월8일까지 진행해 결정될 예정이었다. 레드섬 차관의 사퇴로 차기 총리 임명 절차가 약 2개월 가량 빨라진 셈이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mt.co.kr,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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