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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26 | 조회수 : 275

제목 : 미국-유럽연합 협공에 궁지 몰리는 베네수엘라 글쓴이 : eu-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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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실용노선'으로 양국 간 틈 벌어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인권 탄압을 이유로 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협공'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맹방인 쿠바와 53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기로 발표한 다음 날인 1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인권 탄압에 대한 제재안에 서명했고, EU는 인권 탄압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EU의 결의에 대해 "간섭적이고 매우 불경스러운 처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현지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베네수엘라가 야당 의원 구속 등 탄압을 중단하고 친정부 과격 단체의 무장 해제와 해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EU가 일부 회원국들이 처한 경제 위기에 대한 안팎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볼리바르 혁명의 정신을 훼손시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EU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이러한 결의를 채택했다.


같은 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에서 통과된 제재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지난 2월 초 베네수엘라에서 수개월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40여 명이 사망하고 정치인과 학생 등이 구금된 일과 관련해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정부 관리 등에 대한 여행 제한과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 등을 담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에 대해 "협박과 경제력으로 우리를 무릎 꿇게 하려는 제국주의의 획책"이라며 거품을 물고 있다. 


EU가 미국에 앞서 쿠바와의 정치 대화 재개와 협력 협정에 대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미국이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함으로써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친구가 점점 등을 돌리는 상황'으로 보일 수 있다.  


베네수엘라와 쿠바는 각각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혁명 정신을 공유하면서 사회주의 이념을 유지하만 쿠바의 실용 노선은 점차 두 나라 간의 틈을 만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바는 석유를 베네수엘라의 원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나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높은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설 등은 쿠바의 자립의식을 자극하는 요소들이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중남미 최대 자유무역항으로 야심 차게 추진한 마리엘 특별개발지구에 대규모 브라질 투자를 끌어들이는가 하면 중국으로부터는 차관을 받고 도로 등 인프라 건설도 약속받았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룩한 혁명의 사상은 라울 카스트로 정권의 실용 노선과 섞여 쿠바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루고 있다. 


쿠바 정부는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발표에 관한 내용보다는 같은 날 미국 교도소에 갇혀 있던 정보 요원, 즉 '쿠바인 5명'이 모두 석방된 것을 '혁명의 승리'라면서 관영 언론 매체를 통해 더 크게 선전했다. 


쿠바의 대다수 혁명 후 세대들에게는 혁명의 기치와 자존심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들을 아우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발맞춰 쿠바인 5명 모두가 고국으로 귀환한 것을 칭송하는 자필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베네수엘라가 쿠바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실용주의에 희석되는 혁명 정신과 향후 지원 전망이 불투명한 기름밖에 없다는 지적도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뉴스 더 보기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12/23/0200000000AKR20141223004200087.HTML?input=1195m


(인턴 최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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