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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15 | 조회수 : 336

제목 : 강냉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 (2005/04/02) 글쓴이 : 이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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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늦게 들어 오니
내 책상 위에 음식담는 통이 하나 있길래
뭔가 하며 열어보았습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강냉이였습니다.


어린 시절 골목골목을 가위질 하며 돌아다니시는
아저씨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 헌 책이나 신문지, 고장난 라디오 등등을
가져다 주면 강냉이를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쩌다 먹는 간식인 강냉이가 참으로 맛있었고
커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튀밥, 뻥튀기, 강정 등등은
제가 참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좀 제가 촌스러운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있으면 참 행복^^합니다.
멀리 운전할 때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반드시 사는 것은 둥글게 원통형으로 만든 티밥입니다.

좋아하는 강냉이를 종종 사 가지고 집에 왔었습니다.
아이들도 함께 맛있게 먹지요...
그런데 아내가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일단 쉽게 방을 어지럽힌다는 것이 주 이유였습니다.
왜 그런 것을 사왔느냐고 눈치를 줍니다.
그러니 제가 좋아하는 간식인데 집에서
맘대로 먹는 분위기가 아니어 좀 불편했습니다.
사 와도 제 방에서 혼자 먹곤 깨끗이 서둘러 치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부터 조금 아내가 바뀐 것 같아요.
스스로 튀밥이나 강냉이를 사서 주는 겁니다.
강냉이를 볼 때마다 제가 너무 행복해하는 것 같아
사 준답니다. ㅎㅎ  

검은 비닐 봉지에 싼 채로 주다가
어제 밤에는 음식 통에 소담스럽게 담아 주네요...


남편의 식성을 이해 해 주어 고마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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