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늦게 들어 오니 내 책상 위에 음식담는 통이 하나 있길래 뭔가 하며
열어보았습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강냉이였습니다.
어린 시절 골목골목을 가위질 하며
돌아다니시는 아저씨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 헌 책이나 신문지, 고장난 라디오 등등을 가져다 주면 강냉이를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쩌다 먹는 간식인 강냉이가 참으로 맛있었고 커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튀밥, 뻥튀기, 강정 등등은 제가 참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좀 제가 촌스러운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있으면 참 행복^^합니다. 멀리 운전할 때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반드시 사는 것은
둥글게 원통형으로 만든 티밥입니다.
좋아하는 강냉이를 종종 사 가지고 집에 왔었습니다. 아이들도 함께 맛있게
먹지요... 그런데 아내가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일단 쉽게 방을 어지럽힌다는 것이 주
이유였습니다. 왜 그런 것을 사왔느냐고 눈치를 줍니다. 그러니 제가 좋아하는 간식인데 집에서 맘대로 먹는
분위기가 아니어 좀 불편했습니다. 사 와도 제 방에서 혼자 먹곤 깨끗이 서둘러 치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부터 조금 아내가 바뀐 것 같아요. 스스로 튀밥이나 강냉이를 사서 주는 겁니다. 강냉이를 볼 때마다 제가 너무
행복해하는 것 같아 사 준답니다. ㅎㅎ
검은 비닐 봉지에 싼 채로 주다가 어제
밤에는 음식 통에 소담스럽게 담아 주네요...
남편의 식성을 이해 해 주어 고마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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