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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06 | 조회수 : 825

제목 : 트럼프 보호무역, EU에 기회…亞·중동·남미 협력 확대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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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는 유럽연합(EU)이 '무역 슈퍼파워'로서 아시아, 중동, 남미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다자 무역 협정을 거부하고 국경세 도입을 위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EU에 새로운 기회라고 주장했다.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EU가 일본, 중국, 인도,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의 자유 무역과 투자협정을 추진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보호주의가 뜨고 있다. 나머지 세계는 여기 맞서면서 '이 건 우리 노선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니다'라고 주장한다"며 "이런 현상은 우리(EU)에겐 감미로운 노래"라고 말했다.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인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이 EU에게는 위협임과 동시에 기회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국과의 무역 협정 난항, 러시아의 동유럽 개입 확대, 포퓰리즘 득세, 난민 대량 유입 등 온갖 어려움에 맞서면서 새로운 동력이 될 만한 요소를 물색해 왔다.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EU가'무역 슈퍼 파워'로서 자유주의 경제 질서를 당당하게 옹호해 왔다며, 트럼프 당선 이후 새로운 협력 제안을 하는 경제 파트너들을 기꺼이 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몇 달 사이 그동안 우리와 매우 더딘 협상을 해 온 많은 나라들이 협상에 속도를 내서 EU와 좋은 합의를 도출하고 싶다는 뜻을 시사해 와 기뻤다"고 설명했다.

그는 "EU는 이 같은 정치적 순간을 구체화시키고 자본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보다 자유로운 세계 무역을 지지하는 건 우리의 DNA"라고 강조했다.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과 관련해 EU의 '최우선 순위'는 긴장을 완화하고 가능한 한 순조로운 교역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추후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U는 지난 달 캐나다와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을 맺은 데 이어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보완, 일본과의 FTA 체결 등 무역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EU는 인도,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걸프협력회의(GCC) 등과도 FTA를 추진 중이다. 철강, 원자재 수출 제재로 갈등을 빚은 중국과도 투자 협정을 통해 교역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중국과의) 투자 합의 협상에 속도를 붙일 작정"이라며 "이를 통해 유럽과 중국의 관계가 깊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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