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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03 | 조회수 : 705

제목 : [2014.07.03]'[이슈칼럼] 수능 아닌 소양함양 위한 인문학 교육을'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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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숙 성결대학교 교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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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행되는 국가 교육과정 개정 논의에서 '인문학적 소양교육'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인문학이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융합형 인재의 덕목인 상상력과 과학적 창의성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만능 시대에 '인문학은 밥 굶기 딱 좋은 전공'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번 국가 교육과정 개정 논의에서 이와 같은 인문학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고 인문학이 과학기술과 대립하는 학문이 아니라 상호 보완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발현하는 학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도 오랜 기간 학교에서 인문학을 가르쳐왔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인문적 소양이 획기적으로 함양되었을까 하는 질문에는 평가가 인색할 수밖에 없다. 왜일까? 바로 수능시험을 위한 지식 위주 주입식 인문학 교육이 문제이자 원인이다. 정답을 골라내는 시험과 달리 인문적 소양이란 기본적으로 정답 없는 비판적 성찰을 통해 인간과 사회, 문화를 이해하며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쇼리스는 세상에 대한 성찰의 자료인 인문학을 통해 자신이 왜 가난해졌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함으로써 극빈자를 가난으로부터 탈출시킬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인문적 소양 함양을 위한 구체적인 교육과정 개선방안은 무엇일까? 첫째, 인문학 교과 재구성과 이에 따른 새로운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제도가 준비되어야 한다. 특히 국어교과가 중요하다. 좋은 문학작품을 읽고 토론을 통해 인문적 성찰방법론의 기본을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 인문적 소양 함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방법 면에서 모호성을 수용하는 인문적 교수·학습방법론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소양 평가제도도 마련되어야 한다. 정답을 요구하는 기존 오지선다형 수능문제는 인문적 소양을 측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방해할 뿐이다.

둘째, 인문적 소양 함양을 위한 비인문 교과의 개편과 이에 부합하는 교과서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암기를 요하는 단편 지식 위주 교재 개편이 시급하다. 예컨대 과학교과서에서 과학적 사실, 이론, 기술 등과 함께 인문적 요소인 과학의 내적 가치 및 윤리, 과학발전의 역사, 열정을 가진 과학자들의 삶의 이야기 등을 다룬다면 과학이 더 흥미로운 학문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인문교과들의 편제도 고민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현재 고교 교육과정에 문학과 역사·철학 등 '인문교과군'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또한 의미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겠지만 국어-영어-한국사와 세계사, 윤리-철학 등의 인문교과와 예술교과들이 진정으로 인문적 소양 함양을 시킬 수 있도록 기존 교과의 내용, 교수방법, 평가 등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교과과정이 개편된다고 해서 당장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을 경계해야 한다. 국가의 교육정책은 10년, 아니 100년을 바라보고 면밀히 수립되어야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2&sid2=250&oid=008&aid=0003290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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