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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9 | 조회수 : 919

제목 : '유럽 내 IS 세포조직 수십개…독립적으로 작전 실행'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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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IS는 큰틀의 전략만 지시…개별 하부조직에 접근하는 건 한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럽에 수많은 세포조직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단일 총책의 지휘 아래 움직이기보다 독립적으로 테러 작전을 짜고 실행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에서 암약하는 수십 개의 세포조직이 IS로부터 '작전을 계획하라'는 큰 틀의 지시만 받아 각각 독립적으로 작업을 한다고 유럽과 중동 정보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조직은 각각 IS 본부의 서로 다른 부대와 연계하고 있으며 통합 관리하는 단일 총책이 없어 IS의 '모체'가 꾸미는 계획을 알아내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프랑스 방첩기관 수장을 지낸 베르나르 스카르시니는 IS가 시리아에서 외부공격을 기획하는 모체를 두고 지시를 하달한다고 전하면서 IS가 구축해둔 조직망은 "가볍고 민첩하다"고 경고했다.

작년 1월 벨기에 경찰은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 조직을 적발해 용의자 2명을 사살하고 여러 명을 체포했지만, 달아난 몇몇은 다시 조직을 정비했다. 이들은 결국 나중에 11월 파러 테러와 연계됐다고 스카르니시는 지적했다.

존 소어스 전 영국 MI6 국장 역시 IS 지도부는 중앙에서 조직원들에게 광범위한 전략적 지시만 내리고 실행 전술은 각 부대 또는 현장의 세포조직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IS가 이들 하부 조직을 통해 유럽에서 더 역동적이고 다변적인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 것은 수개월 전 수뇌부가 이라크·시리아 근거지를 유지하고 인접국을 공격하는 것에서 서방으로 폭력을 '수출'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고 나서다.

작년 11월 파리 테러 조직을 꾸린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 작년 초부터 유럽 내에서 연줄을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려되는 부분은 유럽 내 지하디스트 개인과 세포 조직의 규모다.

정보기관들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훈련을 받고 유럽연합(EU) 역내로 귀국한 유럽 국적의 지하디스트는 1천2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유로폴에서는 시리아를 방문한 적이 있는 유럽인들이 5천 명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유럽 내에 이미 존재하는 급진적 네트워크와 결합하면서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브뤼셀 테러에서 시리아를 방문한 적이 있는 폭탄 제조범 나짐 라크라위가 벨기에로 돌아와 엘바크라위 형제를 만나 단시간 내 공격망을 구축하고 자폭을 감행한 게 그 사례다.

이 때문에 유럽 당국이 그동안 유럽 내 IS 테러 조직망을 추적해온 방식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S 유럽 조직들의 독립적이고 반(半)자율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각각의 세포조직에 집중하는 접근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할린 감비르 전쟁연구소 대테러 분석가는 "유럽에 배치되는 외국인 전사가 있고 작전 준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개인들도 있다"며 "그리고 그들에게는 고향에서 학창 시절부터 알던 다른 개인들이라는 기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네트워크가 얼마나 크냐고 묻는 것은 어떤 네트워크 요소의 크기를 묻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아바우드의 경우 작전 세력은 90명 정도였는데 이를 확장하면 연계되거나 도와준 이가 400∼600명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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