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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15 | 조회수 : 890

제목 : 오바마, '우방' 사우디·영국 방문…관계 개선·브렉시트 저지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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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사우디·영국·독일 순방…"브렉시트, '친구'로서 의견 제시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독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사우디에서는 이란 핵협상 등을 계기로 소원해진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저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3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리야드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살만 사우디 국왕과 면담하고, 사우디를 비롯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회담에도 참석한다. 걸프국 정상들과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다소 관계가 소원해진 중동의 우방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전 사우디를 '소위 동맹국'(so-called ally)라고 지칭하며 사우디와의 관계를 깎아내렸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후 임기 중 사우디와 다소 경색된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사우디의 거센 반대에도 사우디의 중동 숙적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오바마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한 걸프 6개국과의 정상회담에 살만 국왕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불화설이 증폭됐다.

그러나 롭 맬리 백악관 보좌관은 그 이후 양국 관계가 상당히 진전됐다며 "지난 12개월간 양국 간에 무수한 안보 관련 회담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21일 사우디를 떠난 후에는 영국으로 향한다.

영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세 생일을 맞아 오찬을 함께 하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도 가진다. 젊은 영국인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영국 방문이 오는 6월 영국의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거듭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오바마 대통령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캐머런 총리와 나란히 서는 것만으로도 EU 잔류를 주장하고 있는 캐머런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미국과 영국은 더없이 가까운 친구이고, 친구로서 미국의 견해를 묻는다면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가디언 등은 전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이어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는 영국인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직접 결정해야 하는 일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역풍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단어 선택 등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리처드 모닝스타 전 EU주재 미국대사는 로이터에 "너무 강한 메시지를 내면 브렉시트 지지자들 사이에서 '미국이 왜 우리 일에 끼어드냐'라는 비난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3일간 머문 후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독일에서 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과 기자회견을 하고 하노버 산업박람회도 함께 참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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