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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7 | 조회수 : 856

제목 : 터키, EU와 협정에 따라 송환된 난민들 외딴 캠프에 억류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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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있는 난민들도 다른 나라로 이동 거부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유럽연합(EU)과 터키의 난민 송환 협정에 따라 터키로 돌려보내진 난민들이 외딴 캠프에 억류돼 있으며, 그리스에 발이 묶인 난민들도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말 터키로 돌아간 시리아 난민 12명이 지난 3주 동안 외딴 캠프에 억류돼 있다며 난민을 안전한 제3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EU의 주장에 의혹을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독단적인 구금과 이해할 수 없는 망명 절차를 겪고, 수준 이하의 생활 환경에 처해 있다며 이후 터키로 보내지는 난민들도 비슷한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7일 터키에 도착한 시리아 난민은 가디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떤 법적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터키 남부 뒤지치 지역의 외딴곳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다.

자녀와 함께 억류돼 있다는 한 여성은 "이곳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식은 먹을 수 있을 만한 것도 아니다. 다른 것을 살 돈이 없어 아이들에게 억지로 먹이려 하지만, 아이들은 벌레가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며 대안이 없어 차라리 시리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난민들은 변호사나 의료진의 접견도 거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케도니아 등 인근 국가의 국경 폐쇄로 그리스에 발이 묶인 난민들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경찰은 다른 유럽 국가로 재배될 난민 1천324명 중 191명이 이주를 거부하거나 실종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47명이 불가리아로 이주하는 데 동의했지만 36명이 취소했고 7명은 도주해 결국 단 4명만이 불가리아로 갔다.

루마니아로 가기로 했던 난민 67명 중 절반 가까운 32명이 이주 프로그램을 포기하거나 사라졌고, 에스토니아행이 예정됐던 27명 중에서도 8명이 이탈했다.

선진국으로 갈 예정이었던 난민 중에서도 중도 포기자나 실종자가 나왔다. 프랑스로 가기로 했던 388명 중 24명이 종적을 감췄고, 2명이 포기했다.

유엔에서 난민 문제 자문으로 일했던 포티니 란치오우는 난민들이 친구나 가족들과 멀리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망명 신청) 과정이 길어지면서 낙담하게 된다"며 "친지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걸 알고 함께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당국은 3천126명을 다른 유럽 국가로 보내려고 했지만, 1천791명 만이 동의한 상태다.

유럽이주정책연구소의 엘리자베스 콜레트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정치적 돌발 상황이 적고, 각 정부가 준비할 시간이 있는 최상의 상황이라 해도 재배치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정치적 분쟁 과정에서 그리스 정부의 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고 난민을 받아들여야 하는 나라들에서는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이탈자나 거부자의 숫자는) 놀라운 것이 아니라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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