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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1 | 조회수 : 889

제목 : EU-터키 난민송환 시행 첫발부터 '삐걱'…'20일 착수 어려워'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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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EU가 약속한 인력 도착 안해…난민송환 개시 늦어질 전망"

유럽연합(EU)과 터키 정부가 그리스에 도착하는 난민과 이민자를 터키로 되돌려 보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난민송환 합의안을 타결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이행 첫날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P·AFP통신은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 등을 인용, 이번 합의안에 따라 터키로 난민을 송환하는 작업이 기술적인 문제로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예정처럼 20일부터 난민 송환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 직후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은 "준비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합의안이 명시한 것처럼 20일부터 난민 송환을 이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니스 발라파스 내무장관은 "난민이 머물고 있는 그리스 섬들에서 (터키로 돌려보낼 난민을 가리기 위한) 신속한 신원 조사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EU가 약속한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며 합의안 이행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리스 측은 통역사, 경찰, 변호사 등 난민 송환 작업에 필요한 인력 약 2천300명이 합의안 이행을 돕기 위해 그리스에 당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그리스 정부 관리는 "아직 이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정치적인 결정이 실행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그리스 정부 인사도 이와 관련해 "추가 인력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들이 없이는 새로운 합의안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안을 이끌어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난민의 터키 송환 작업이 현실적으로 내달 4일까지는 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 해안에 접근하고 있는 난민선 [AP=연합뉴스]

국제앰네스티(AI)가 이번 합의안은 "유례없는 인권 타격"이라고 비난하는 등 인권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아테네를 비롯해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스트리아 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도시 곳곳에서는 합의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아테네에서 시위에 참가한 한 난민 활동가는 "EU의 반난민 정책에 대한 협조를 중단할 것을 그리스 정부에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합의안이 도출된 18일에는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섬들에 도착한 난민 수는 전날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천5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터키 아나톨리아 통신은 19일 터키 해안에서 난민을 실은 배가 전복되며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익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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