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72729007

작성일 : 16.03.22 | 조회수 : 967

제목 : EU-터키 난민송환 합의 이행 차질…그리스행 난민 발길 계속 글쓴이 : EU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합의 이행 시작 하루만에 1천600명 도착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그리스에 도착하는 난민을 터키로 되돌려 보내기로 한 유럽연합(EU)과 터키 정부간 합의가 계획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로 향하는 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EU-터키 난민송환 합의가 2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시행된 이후 21일 오전 7시까지 터키에서 가까운 에게해 섬인 치오스에 830명, 레스보스에 698명을 포함해 모두 1천662명이 그리스에 도착했다.

보트 침몰이나 조난 사고도 5건 발생해 262명이 구조됐다.

유럽행 난민들의 통로가 된 발칸 국가들의 국경 통제에 이은 EU-터키의 난민송환 합의에도 유럽 정착을 꿈꾸며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행렬이 계속되는 것이다.

21일 현재 그리스에 머무는 이민자와 난민 수는 5만명에 달하며 그중 1만2천명은 국경을 닫은 마케도니아와의 접경지역에서 야영 생활을 하고 있다.

EU-터키 합의에 따라 20일부터 그리스에 도착하는 이민자는 5개 섬에 설치된 등록소에서 서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대기했다가 부적격자로 분류되면 내달 4일부터 터키로 송환된다.

이런 가운데 21일 오후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이민자 150명이 처음으로 레스보스 섬 이민자 등록소에서 수갑을 찬 채로 경찰에 호송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이튿날 아침 그리스 본토로 건너가 아테네의 이민국 사무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난민송환 계획은 실행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난민 송환 방식이 정해지지 않는 등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여러 인권단체는 터키가 난민을 재수용하는 대가로 EU가 터키에 금전적 지원과 EU 가입 협상을 약속한 데 법적,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U와 터키의 계획상으로는 EU 회원국 인력 2천300명을 포함해 모두 4천여 명이 다음 주까지 난민들이 도착하는 섬에 배치돼야 한다.

그러나 21일까지도 EU 회원국 관리와 경찰관 등이 전혀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그리스 난민문제 조정기구인 SOMP는 전했다.

이미 최악의 난민 위기를 맞이한 그리스는 난민송환 계획 실행을 위해 EU 회원국들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아테네에서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EU 이민담당 집행위원과 만나고 나서 "우리는 앞으로 며칠간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 매우 기민하고 조화롭게 움직여야 한다"며 "인력 지원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