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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01 | 조회수 : 899

제목 : 러-EU, 정치인 무더기 입국 금지 싸고 외교 공방 가열(종합2보)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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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입국 금지 EU 인사 89명 명단 통보로 촉발
영국 전 외무 "대러시아 제재 효과…제재연장 땐 러 경제 타격"

(모스크바·워싱턴=연합뉴스) 유철종 심인성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가 상대방 국가 인사들을 무더기로 입국 금지 조치해 외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EU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이 최근 우크라이나 및 크림 사태와 관련해 대러 제재를 가한 EU의 정치인 등 80여 명에 대해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보복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 "전적으로 자의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조치"라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U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EU 인사들의 입국금지 명단을 발표하면서 그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어떤 법적 근거나 기준, 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U는 "구체적인 설명도 없고 절차적 투명성도 없는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부당한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이번 조치를 취한 이유는 명백하다. 독일을 필두로 한 EU 국가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일련의 제재 조치를 취한 데 대한 대응이다"고 주장했다.

EU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이유로 러시아 정부 인사, 의원, 기업인 등에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한 데 대한 보복이란 설명이었다.

러시아는 최근 모스크바 주재 EU 대표부에 입국금지 정치인 89명의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는 유럽의회와 EU 회원국 의회 의원, 사법 및 정보기관 고위인사, 일부 기업 인사 등이 포함됐으며 특히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스웨덴, 영국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EU는 앞서 지난 24일 독일-우크라이나 의원 모임을 이끄는 독일 의원 카를 게오르크 벨만이 러시아 현지 정치토론회에 초청 받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사건 뒤 러시아에 입국 금지자 명단 공개와 배경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명단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영국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운영했던 자유민주당 출신의 닉 클레그 전 부총리와 1990년대 중반 외교장관을 지낸 말콤 경, 필립 듄 국방차관 등이 포함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말콤 경은 이날 BBC 방송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제재가 연장되면 러시아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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