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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06 | 조회수 : 878

제목 : EU 집행위원장 '앵글로색슨이 EU 찢어놓으려할 것'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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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일어나면 '앵글로색슨 월드'가 유럽을 찢어놓으려할 것"이라고 거칠게 발언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루벤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그렉시트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이라는 연대와 번영의 지대에서 나가게 된다면 우리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앵글로색슨 월드의 누군가가 유로 지역을 조금씩, 조각조각 파괴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앵글로색슨 월드'는 런던과 월스트리트의 자본가들을 가리키는 말로, 특히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영국을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그러나 융커 위원장의 대변인은 이 단어가 영국을 특정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시장이나 투기자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또 "세상은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는지 알고 싶어한다"며 "유럽의 경제·통화 통합이 되돌릴 수 없는 것이며, 유로는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통화라는 확신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EU를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EU가 영국의 배타적인 지휘권을 따르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국 언론들은 즉시 비판하고 나섰다. 

더타임스는 "융커 위원장의 이 같은 즉흥적인 발언이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들을 당황시키고 있다"며 "그는 영어 사용 국가들과 국제 자본이 EU를 전복하기 위해 공모한다고 믿고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브뤼셀에서 일주일에 고작 2∼3일 밖에 일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그가 EU 집행위원장으로서 적합한 지에 대한 논란이 이번 발언으로 더욱 증폭될 것"이라며 자질 논란으로 연결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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