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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09 | 조회수 : 1057

제목 : 좌파 정부에 실망한 그리스, 중도우파 택했다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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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신민주당 대표가 7일(현지시간) 아테네의 당사 앞에서 총선 승리를 자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아테네 | 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신민주당 대표가 7일(현지시간) 아테네의 당사 앞에서 총선 승리를 자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아테네 | 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 성향 신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해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압승했다. 유럽 좌파 포퓰리즘의 대표였던 시리자는 구제금융 체제를 졸업한 후 첫 선거에서 패배해 4년6개월 만에 신민주당에 정권을 내주게 됐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8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51)가 이끄는 신민주당이 득표율 39.9%로 전체 300석 가운데 158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가 확정된 직후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 앞에서 선서를 하고 총리로 취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44)의 시리자는 31.5%로 86석을 얻었다. 그리스 의회는 단원제다. 전체 300석 가운데 250석을 총선 지역구 투표로 뽑고, 총선에서 1위를 한 정당이 비례대표 50석을 가져간다. 이번 총선은 지난 5월 말 유럽의회 선거에서 시리자가 신민주당에 9.4%포인트 차이로 패하자 치프라스 전 총리가 오는 10월 예정됐던 총선을 3개월 앞당긴 것이다.

이어 중도좌파 정당 ‘변화를 위한 운동’은 8.1%로 22석, 공산당이 5.3%로 15석, 친러·극우 정당인 ‘그리스 해법’이 3.7%로 10석을 얻었다. 국제채권단의 긴축 요구에 반발해 재무장관직을 그만둔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가 창당한 ‘MeRA25’는 3.4%를 획득, 9석을 얻었다. 2015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부상했던 신나치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은 의석 확보에 필요한 최저선인 3% 득표에 실패했다.

미초타키스는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 “고통스러운 시대는 끝났다”면서 “(그리스는) 자랑스럽게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투표 결과를 존중한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책임 있고 역동적인 야당으로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연합(EU)의 긴축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등에 업고 2015년 1월 총선에서 신민주당을 꺾었다. 시리자는 ‘긴축 중단’과 ‘국가채무 탕감’ 등을 약속했으나 6개월 뒤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국제채권단의 긴축 요구를 거의 모두 수용했다.

좌파 정부에 실망한 그리스, 중도우파 택했다

지난해 8월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졸업했지만 치프라스 정부는 연금 축소, 세금 인상, 재정지출 축소 등 선거 공약과 역행하는 정책들을 내놓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지지자들이 배신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청년 실업률이 40%에 달하면서 청년층이 시리자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있다.

치프라스 전 총리의 외교적 성과 가운데 하나인 마케도니아의 북마케도니아로의 국명 변경 합의안도 역풍을 초래했다. AP통신은 “국제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얻었지만 유권자들의 분노를 샀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신민주당의 부활은 미초타키스가 중도파 유권자를 흡수하고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극우정당 황금새벽당의 표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초타키스 신임 총리는 그리스 보수진영 거물이었던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1990~1993년 재임)의 아들이다.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컨설팅 회사 매킨지 등에서 일한 은행가 출신이다. 누나 도라 바코얀니스는 아테네 시장, 문화장관, 외교장관 등을 지냈다. 누나의 아들인 조카 코스타스 바코얀니스는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아테네 시장에 당선됐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감세, 공기업 민영화, 채권국들과의 재협상을 통한 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다. 뉴욕타임스는 “형식적으로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탈출했지만 부채를 완전히 상환할 때까지 엄격한 통제를 받으며 재정 목표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새 정부가 재량을 발휘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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