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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5 | 조회수 : 545

제목 : [2014.05.14] 영어실력 늘리려면 모국어 공부 부터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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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에게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너나 할 것 없이 대부분 토익, 자격증, 취업 관련 공부라고 답한다. 특히 전공에 상관없이 영어 공부에 모두가 열을 올리고 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지 이유를 물어보면 80% 이상이 취업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기계발', '미래를 위한 투자', '관심 분야' 이런 추상적인 목표의 학습은 대학가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것만 같다.

 

그런데 이렇게들 다들 영어 공부에 매달리면서도 정작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방법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방학이 되면 수 백 만원에 달하는 사교육비를 내면서 강남 어학원에 모여들거나,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곳곳에서 어학 공부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면서도 말이다.

 

문제는 ‘비용과 노력 대비 영어 실력이 향상하느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어 성적 자체도 제자리 맴돌기 일쑤거나, 공인된 영어 성적은 족집게 사교육 강의와 자료들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만들었다 치더라도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입 밖으로 영어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아 제자리에 망부석처럼 서 있게 된다. 실질적으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회화마저 쉽지가 않다.

 

이것은 지금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영어 학습 방법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학 공부를 했지만, 듣고 말하고, 쓰는 과정을 수행할 수 없다면 도대체 우린 무슨 공부를 했단 말인가.

 

어학 공부를 하기 위해 물론 필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이들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사교육에 매달려도 보았고, 해외 어학연수도 다녀와 보았고, 나만의 영어 실력을 키워보고자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어학 실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난 사교육도 해외 어학연수도 아닌 ‘모국어의 학습’이라고 답하고 싶다. 외국어 학습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모국어의 체계적인 학습이라는 생각이다.

 

학생들에게 번역 과제를 주면 몇몇 학생들이 ‘번역기’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말도 되지 않는 독해 내용을 들고 당황스러운 얼굴로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분명 여러 단어와 문장의 조합으로 글을 만들었지만, 도대체 읽는 나도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언어라는 것은 이해와 응용이 절실히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잘 다듬어진 글을 체계적으로 읽고,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고, 다양한 표현법들을 연구하고, 구체적으로 정돈해야 꾸준히 발달이 가능한 학문이다. 언어학습은 절대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이 언어발달 단계를 거쳐야 겨우 의사표현이 가능해 지는 것처럼 끊임없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얼마나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언어의 질이 달라진다고 본다.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다양한 영어교재들을 손에 들고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막상 한국어로 자기 소개서 혹은 에세이 과제를 내주면 정작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한 종이를 들고 온다. 발표 수업이라도 진행하려고 하면, 어떤 방법으로 의견을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 안절부절 못한다. 개인 상담으로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되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파악이 어려울 때도 생각보다 많다.

 

모국어 자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데, 어떻게 외국어를 단시간에 습득할 수 있기 바라는가. 그것은 정말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챙겨가려는 얕은 방법이다. 물론 어학 발달을 위해 나름의 여러 학습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겠으나 이왕 하는 공부 효율적인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모국어 학습에 총력을 가하며 어학 공부를 다시 해보기를 권한다.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나도 모르게 어느새 어학의 경지에 올라갈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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