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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8 | 조회수 : 944

제목 : EU '반항아' 그리스, 러시아와 빅딜 성공할까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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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7∼9일 방러…"차관 도입·가스공급가 할인 협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유럽연합(EU) 회원국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EU 집행위원회는 그리스가 러시아와 대화하면서 다른 EU 회원국들과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하고 있는 EU 대오에서 그리스가 이탈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시아는 그리스와의 협력을 EU 진영 분열을 위한 카드로 이용하려는 계산에서 치프라스 총리에게 가스 공급가 인하, 차관 제공 등의 '선물 보따리'를 안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7일 오후(모스크바 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해 8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그는 9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세르게이 나리슈킨 하원 의장 등 러시아 정부 및 의회 지도부와 잇따라 회담하고 그리스 정교회 일파인 러시아 정교회 총주교 키릴과도 만날 계획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러시아 측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가스 가격 할인 문제, 그리스 경제난 극복을 위한 러시아의 차관 제공 가능성, 러시아가 그리스를 포함한 EU 회원국들에 취한 농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해제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이날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에 "러시아는 그리스에 가스 가격을 할인해 주는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계약에 따르면 가스 공급가는 유가에 연동돼 있는데 최근 몇 달 동안 국제유가가 크게 내린 만큼 할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 그리스 측이 요청해온 가스 계약서 상의 '가져가든지 돈을 내든지'(take-or-pay) 조건을 완화해 주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ake-or-pay' 조건은 구매자가 계약서 상에 명시된 연간 가스 구매량을 모두 수입하든지 아니면 수입 미달량에 해당하는 만큼의 대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조건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또 "그리스에 차관을 제공하는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며 "대신 그 대가로 러시아가 그리스 내 자산을 확보하는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그리스가 아직 공식적으로 차관 지원을 요청해 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그리스는 이밖에 지난해 8월 러시아가 EU 회원국들에 취한 농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 그리스에 예외적으로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해주는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EU 회원국과 미국의 농산물 및 식료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보복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 조치로 러시아에 오렌지, 복숭아 등의 과일과 수산물, 유제품 등을 수출해온 그리스는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치프라스 정권은 그동안 서방의 대러 제재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리스가 러시아와 제재 해제 합의에 이를 것을 우려한 EU는 경고 목소리를 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다니엘 로자리오는 "그리스는 러시아와 제재, 무역 엠바고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하면서 다른 EU 국가들과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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