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전 세계적인 와인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포도 재배지 확대를 허용할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는 내년부터 와인 제조업자들에게 포도 재배지 확장을 허가하고 이에 따른 와인 생산 증대를 허용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EU의 새로운 와인 제조 규정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와이너리 소유주는 포도 재배 면적을 매년 최대 1%까지 늘릴 수 있다.

필 호간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새로운 와인 생산 체제는 점증하는 세계 수요에 맞춰 유럽 와인 산업에 유연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와인 생산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는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미국 등의 와인 생산과 수출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10년 간 와인 수요는 증가할 것이지만 유럽 국가의 와인 시장 점유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와인 산업계는 중국 등의 폭발적인 와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와인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을 요구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EU의 규제 완화로 와인 생산이 늘어날 경우 유럽 와인 가격의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