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첫째주 유럽연합 관련기사
모게리니 伊외무, EU 외교대표에..상임의장엔 폴란드 총리
`중도좌파` 모게리니-`보수` 투스크로 좌우 균형
융커-슐츠 선임 이어 EU 지도부 인선 마무리
이탈리아 여성 외무장관인 페데리카 모게리니가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차기 외교·안보 고위대표에 지명됐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장-끌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선출과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재선 이후 한 달 이상 끌어온 격론 끝에 2개의 공석이 채워짐으로써 EU 핵심 지도부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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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카 모게리니 신임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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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정상들은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밝혔다.
모게리니 장관은 캐서린 애슈턴 현 외교안보 고위대표 후임으로 오는 11월부터 5년간 EU 외교정책을 책임지게 된다.
지난 2월 비교적 젊은 나이인 41세로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내각의 외무장관이 된 모게리니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판 속에 일부 발틱 국가와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그의 친(親) 러시아적 성향을 문제삼으며 인선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등 EU 좌파 정부의 지지가 힘이 된 셈이다. 모게리니 신임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으로 한층 복잡해진 우크라이나 사태를 풀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모게리니 대표는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EU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제재 수위를 논 의하고 있지만, 외교적 해결 방법도 열어둬야 한다”며 “이 둘을 잘 결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EU 정상들은 헤르만 반 롬퍼이 현 의장 후임으로 각국 지도자들을 대표하는 직책인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지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원한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의 반공산주의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동구에서 보수권 인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여성 중도 좌파 정치인인 모게리니를 외교안보 고위대표에, 남성 보수 정치인인 투스크를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뽑은 것은 성별, 지역, 정치성향 등을 고려한 절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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