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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12 | 조회수 : 864

제목 : 매년 1억원씩 기부 늘리는 구두회사 사장님 글쓴이 : 발전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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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김원길 안토니 대표…구두 제작·판매로 번 돈, 지난해만 5억 환원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매출 목표를 정하지만 저는 올해에는 얼마를 사회봉사에 쓸까를 정합니다. 작년에는 5억 원을 했으니, 올해는 6억 원입니다.

경기도 고양에서 구두 제조·판매 업체인 ㈜안토니를 경영하는 김원길 대표는 지난 4일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돼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아름다운 납세자' 상은 성실납세와 동시에 활발한 사회봉사·기부 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납세자들에게 수여된다.

김 대표는 자신의 회사 이름을 딴 '안토니 장학회'를 통해 매년 20~30여 명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1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장학금을 주고 있다. '사랑의 구두' 나눔 행사, 다문화 가정 후원, 천안함 유족 성금기탁 등을 통해서도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고 있다.

재작년부터는 지역 군부대와 함께 현역 사병 4명을 선발해 8박9일 간 유럽여행을 보내주는 활동도 시작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지만 그는 매년 사회에 환원하는 액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그는 "지금은 해 마다 1억 원씩 기부액을 늘리고 있는데, 나중에는 배로 늘리고 싶다"며 "사회 환원 액수를 늘려가면서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열성적인 사회봉사 활동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충남 당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장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그는 16살 때부터 작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제화점에서 일을 시작해 구두제작 기술을 익혔다.

18살에 상경해 월급도 받지 못하는 등 고생스러운 시절도 있었지만 구두 회사 관리직과 영업직을 거쳐 결국 매출 420억 원·직원 300여 명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는 기술자 출신 CEO가 됐다.

김 대표는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희망을 잃지 않고 베푸는 삶을 살았기에 가능했다고 믿는다. 삶이 힘든 젊은이들도 자신을 보고 희망을 않았으면, 그리고 번 돈을 가치 있게 썼으면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바람이다.

그는 "사업이 잘 되기 시작한 건 겨우 5년 전 부터다. 그러나 어려울 때도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하고 살았다"며 "자그마한 덕(德)을 나누면 이자까지 붙어서 복(福)이 넝쿨째 굴러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봉사활동 계획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낙후된 나라의 어린이들이 미래의 희망을 키우고 그들이 자신의 조국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회사 이름을 건 학교 설립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돌며 현지 부지도 이미 둘러봤다.

김 대표는 "주위에서 저 같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폼 나게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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