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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11 | 조회수 : 883

제목 : 환경미화원들이 박봉 쪼개 ‘장학금 릴레이’ 글쓴이 : 발전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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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내 자식 같은데, 더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지요.”

대학 환경미화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장학금을 학생들을 위해 잇따라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북 경산에 위치한 영남대와 대구대, 경일대에서 청소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환경미화원들. 이웃해 있는 이들 대학 환경미화원들은 박봉을 쪼개서 릴레이로 각 대학에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영남대는 환경미화원 60명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 달라며 학교 발전협력팀에 300만 원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1인당 5만 원 꼴로, 장학금을 내놓은 환경미화원들은 이과대, 생활과학대, 자연자원대, 약학대, 공과대 건물에서 자식 같은 학생들을 위해 날마다 쓸고 닦으면서 청소하는 이들이다.

환경미화원 김정자(여·62) 씨는 “청소를 하면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매일같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모른 척 할 수 없어 동료들이 지난해 하반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1인당 매월 5000원씩 모아 해마다 300만 원을 장학금으로 학교측에 기탁하기로 했다. 총학생회측은 환경미화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깨끗한 캠퍼스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구대 환경미화원 114명은 지난해 12월 14일 ‘그린장학금’으로 이름이 붙여진 장학금 400만 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4명에게 전달했다. 이들의 월급은 최저생계비를 겨우 웃도는 박봉이지만 지난해 6월부터 조금씩 떼어 장학금을 마련했다.

또 같은날 이웃 경일대 환경미화원들의 모임인 ‘작은 사랑’도 200만 원을 학교측에 기탁했다. 모임 회원은 38명으로 지난해 3월부터 달마다 5000원씩 모았으며, 학교측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4명에게 각각 50만 원씩 전달했다.

경일대 관계자는 “작은 사랑 모임은 경기불황으로 어렵게 살면서도 꿋꿋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했다”며 “자신들도 형편이 어려운데, 깨끗한 교육환경을 제공해주면서 학생들에게까지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어 감사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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