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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09 | 조회수 : 434

제목 : [091027] 말 귀담아 듣기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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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귀담아 듣기

 

듣기를 말하기보다 두 배나 하라고 입은 하나고 귀는 두 개다.

에피텍터스

 

가르치는 행위를 말을 하는 행위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육자는 학생의 말을 귀담아 듣기보다는 본인이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잘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시선을 집중한다.

은행이나 동사무소에 가서 일을 볼 때 사람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카운터에 다가서서 말을 할 때 직원이 딴 짓을 하는 경우입니다.
교수도 학생이 말을 할 때에는 학생에게 시선을 집중해야 합니다. 자기 앞에 놓인 종이를 추스르거나, 노트를 처다 보는 등 다른 일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다른 일을 하고도  상대가 하는 말을 충분히 잘 들을 수 있겠지만 상대는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자신이 하던 일을 멈추고 상대에게 시선을 주어야 합니다.

시선을 주는 것과 함께 몸을 학생이 있는 쪽으로 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개만 돌려보지 않고 몸 전체를 상대 쪽으로 향해서 "나는 네 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두 손을 잡고 머리를 밭치고 의자를 뒤로 젖혀 비스듬히 앉는 것은 삼가셔야 합니다. "내가 당신 말을 듣고는 있지만 영 따분하구나."하는 비구어적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이지요.

상대에게 100% 시선을 두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교수는 학생의 얼굴표정과 몸 동작에서 비구어적 메시지(body language) 읽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반응을 보인다.

남의 말을 듣는 데에 말한마디 없이 듣고만 있으면 수동적인 자세입니다. 반면 말 사이사이에 "아, 예." "그렇군요." "그래요." 등 짤막한 말을 살짝 살짝 해주면 능동적인 자세입니다.   남의 말을 능동적으로 들어야 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명창이 "춘향이가 이도령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데"하고 한 곡조 뽑으면 고수가 옆에서 "얼쑤!"하고 장단을 맞춰주어서 분위기를 한층 돋구듯이 교수님께서도 학생의 말이 잘 나오도록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말이 짧아야 합니다. 학생의 말을 끊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말 대신 고개를 끄떡이거나 적절한 얼굴 표정을 지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둘째, 말을 하는데 상대가 아무 말 없이 무표정을 짓고 있으면 조금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교수님께서 내 말을 이해하고 있는지,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말이 우습게 들리지는 않은지... 학생들은 별별 걱정을 다 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 학생의 비구어적 메시지를 감지할 필요가 있듯이 학생 역시 교수님의 반응을 살피면서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반응이 확실하지 않으면 말하기가 머뭇거려집니다. 능동적인 자세는 상대의 말을 듣고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려 줍니다.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출처 : 명강의 노하우 노와이, 조벽,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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