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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17 | 조회수 : 695

제목 : EU '브렉시트 운명, 영국에 달려 있어'…추가 연기도 시사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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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브렉시트 피로증 있지만 해결 위해 계속 노력해야" 
융커 "EU 탈퇴 시기 英이 결정…회원국 내쫓지는 않을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지도부는 16일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관한 내용은 전적으로 영국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 지도부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을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또다시 연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브렉시트 토론에 출석해 지난 10일 열렸던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투스크 의장은 먼저 난항에 빠진 브렉시트로 인한 '피로감'을 지적하면서 EU와 영국의 정치인들에게 브렉시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투스크 의장은 "나를 포함해 도버해협 양쪽에 있는 모든 사람이 브렉시트에 대해 지쳐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그만 끝내자'라고 말할 수 있는 변명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EU와 영국은 작년 11월 영국의 EU 탈퇴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을 타결했으나 영국 하원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를 부결시켰다.

이로 인해 EU 정상들은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한을 4월 12일로 1차 연기했고, 진전이 없자 지난 10일엔 또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장기간 연기했다.

이처럼 브렉시트 문제가 난항에 빠진 것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U와 영국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안전장치'를 마련했으나 영국 하원 내 다수 의원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EU 정상들이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10월 31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영국은 언제든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라 질서있게 EU를 탈퇴할 수 있다.

다만 오는 5월 23~26일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이전에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으면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투스크 의장은 연설에서 영국은 엄청난 경제적 불확실성을 떠안고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날 수 있고, EU에 남아 있도록 브렉시트를 번복할 수 있다고도 상기시켰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영국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EU를 탈퇴할 것인지는 영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융커 위원장은 "영국이 어떤 길을 택할지에 대한 대답은 런던에서 와야 한다"면서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철회할 수 있을지, 오는 10월 31일 이후 또다시 연장할지는 자신이 추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거듭 영국에 공을 넘겼다.

다만 그는 "우리(EU)는 우리 회원국을 발로 차서 쫓아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U 정상들이 오는 10월에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 수 있다고 밝혀 그때까지 브렉시트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시한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어 EU는 브렉시트 문제에 대해 잠시 휴지기를 갖고, 유럽을 위한 어젠다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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