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62306599

작성일 : 12.11.28 | 조회수 : 1042

제목 : 소외계층 옷 짓는 의상학도들의 착한 재능기부 글쓴이 : 발전협력팀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장애학생들 옷 짓는 건국대 프로젝트 '터치'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독거노인들에게 점퍼를 만든 데 이어 올해에는 청각장애학생을 위한 옷을 짓고 있는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 학생 40여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터치(Touch)'. 2012.11.28 << 건국대 제공, 사회부 기사 참조 >> photo@yna.co.kr

건국대 의상학과 '터치'… "받는 이가 원하는 것 주는 것이 기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대학에 노는 모임은 많지만 우리가 가진 재능으로 남을 돕는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건국대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기술로 손수 옷을 만들어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재능기부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건국대에 따르면 의상디자인학과 학생 40여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터치(Touch)'는 지난해 독거노인들에게 점퍼를 만들어 전달한 데 이어 올해에는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옷을 짓고 있다.

터치는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하는 한 선배가 "수업하고 남은 원단으로 따뜻한 점퍼를 만들어드리자"고 제안함에 따라 작년 3월 처음 발족했다.

이들은 작년 겨울 방한 외투 서른 벌을 만들어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했다.

올해에는 청각장애인 단체인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가 재활치료를 위해 운영하는 클라리넷 합주단원들이 입을 단복을 만드느라 지난 7월부터 주 3회 모이고 있다.

합주단에서 활동하는 청각장애 여동생을 둔 윤지현(21·여)씨의 제안을 다른 회원들이 받아들여 합주단 장애학생 35명을 위한 단복을 만드는 것이다.

터치 회장 장용환(24)씨는 28일 "작년에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패딩점퍼를 만들어 드린 것이 첫 활동이었다"며 "우리의 재능이 수업으로 끝나지 않고 학교 밖 여러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껴 올해도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장애학생들이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보니 터치 회원 한 명이 장애학생 한 명을 맡아 단 한 벌의 맞춤복을 디자인했다.

제작에 필요한 원단과 재료는 회원들이 돈을 모아 마련했다. 이들의 취지를 전해 들은 옷 가게 주인들이 원단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거나 아예 무료로 주기도 했다.

선배들이 옷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는 1~2학년 후배들을 가르치고 잘 모르는 부분은 서로 고민하며 해결했다고 한다.

개성이 강한 학생들이 모이다 보니 처음에는 합주단이 실제 필요한 옷이 아닌 터치 회원들이 만들고 싶은 옷을 합주단에 강요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회원 남기웅(26)씨는 "합주단은 여름용 반소매 옷이 필요한데 우리는 긴소매 위에 입는 조끼를 만들어주려고 했다. 여름에도 긴소매 셔츠를 입고 땀을 흘리면서 연주하는 사진을 보고 나서야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기부'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터치는 다음 달 21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사랑의 달팽이를 찾아 단복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