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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05 | 조회수 : 826

제목 : 대학가 新개념 기부 ‘명예장학제’ 훈풍 글쓴이 : 발전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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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전액 혹은 일부 환원
성균관대·삼육대 등 줄이어.. 시립대 일본인 학생도 기부

삼육대 장학금 전달식 (1)
▲김상래 삼육대총장(가운데)이 최근 받은 장학금을 모교에 다시 기부한 이한림, 최영두, 서혜진, 전태하씨(왼쪽부터)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성균관대 영상학과에 재학 중인 배우 겸 영화감독인 구혜선씨는 얼마 전 학과 1등(학점 4.44)으로 장학금을 받게 됐지만 다른 학생에게 양보해 네티즌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구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장학금은 다른 학우에게 줄 겁니다. 공부해서 남 주기 권법이지요"라고 언급해 다른 학생들에게 귀감이 됐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와 건국대 등에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양보하는 이른바 '명예장학제도'가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명예장학제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을 통해 장학금을 양보하거나 환원하는 학생 또는 졸업생들이 늘고 있어 대학가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연예인 같은 공인뿐만 아니라 일반인 학생들의 장학금 기부 동참이 최근 늘고 있다.

■졸업생의 장학금 기부 확산

삼육대의 경우 최근 기초의약과학과 1회 졸업생들이 받은 장학금을 학교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이 결정된 졸업생들이다. 서혜진(중앙대 의학전문대학원), 이한림(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전태하(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영두씨(조선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은 삼육대 기초의약과학과에서 학업을 마치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세키이나(세움, 키움, 이룸, 나눔) 장학금의 수혜자로 선발됐다. 하지만 장학금 수혜자인 이들은 각자 받은 300만원의 장학금 중 100만원을 다시 동기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김상래 총장은 "받은 장학금을 다시 학우들을 위해 기부하는 일은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대에서는 세무대학원을 졸업한 일본인이 학교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하라야마 미치다카(45·법무법인 율촌 일본기획팀장). 지난 2012년 2월 졸업한 하라야마는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을 학교에 돌려주기 위해 목표 금액을 정하고 1년 만기 정기적금에 가입한 후 매월 100만원씩을 불입하였고, 최근 만기일이 된 적금을 해약해 이 대학에 기부했다. 하라야마는 "한국이 일본보다 기부문화는 더 활발한 것 같다. 대통령, 기업가, 연예인 등 기부하는 사람도 다양하다"며 한국 기부문화를 칭찬했다.

■재학생들의 교육기부도 확산

건국대에선 아름다운 댓글 달기 운동을 해왔던 학생이 장학금을 양보해 눈길을 끌었다. 건국대 양숙희씨(커뮤니케이션학과 2)는 지난 학기보다 성적이 많이 올라 학교로부터 받게 될 성적향상장학금(Step-Up 장학금) 50만원을 가정 형편이 더 어려운 후배에게 양보했다.

양씨의 아름다운 장학금 양도로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가계 곤란 학생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보탤 수 있게 됐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이사장 민병철 건국대 교수)의 선플소셜네트워크기자단(선플기자단) 단장이기도 한 양씨는 '악플과 싸우는 SNS의 젊은 백기사'로 통한다. 평소 학업과 '선플' 캠페인 온라인 활동을 하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직접 용돈을 벌어 쓰는 양씨는 부족한 시간에도 학업에 매진해 2012학년도 2학기 성적향상장학금을 받게 됐다.

장학금을 양보했지만 그렇다고 양씨가 가정형편이 넉넉한 것은 아니었다. 용돈은 스스로 마련하지만 등록금은 모두 부모가 부담한다. 양씨는 "예전부터 기부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학생으로서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며 "장학금을 받게 된다면 꼭 기부하리라 마음먹었는데 기회가 빨리 왔고 부모님도 흔쾌히 허락했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장학금을 양보한 양씨에게 최근 명예장학생 표창장을 수여했다. 건국대는 최근 '장학사정관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형편에 맞는 장학제도를 개발하고, 가계곤란 추가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국가장학금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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