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주간 학과 교과목뿐만 교양, 이중전공 교과목에서의 우리 학과 학생들이 저지른 부정행위에 대한 제보, 자진신고 및 반박문 제보가 있었고, 곧 제보문(종합)과 반박문이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 공개될 것입니다. 저는 제가 담당한 과목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높은 부정행위 제보들이 접수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도와 감독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듯"한 기분이 바로 이런 느낌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제보가 신빙성이 있고 자진신고가 이루어졌다고 해도(아직 혐의자 가운데 자진신고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고 자신신고 내용들도 100%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지만), 부정행위는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는 한, 혐의 당사자들이 혐의를 부정하고 버티면 입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점을 알고 버티거나 자신들의 부정행위를 축소한다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과연 그들을 KK의 제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또 이번의 제보들이 올 1년 동안 학과 안팎에서 이루어진 학과 학생들의 모든 부정행위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닐 겁니다. 앞으로 학과 교수들은 모든 제보 내용을 공유할 것입니다.

 

저는 모든 부정행위자를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한 상태에서 부정행위와 연루된 학기중 평가 결과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2주간의 고민과 학과 교수님들과의 상의 끝에 다음과 같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조처할 것입니다.

 

1. 과제영역 평가에 '노트필기'(남의 것을 폰으로 촬영하거나 베끼 부정행위가 있었음)는 포함시키지 않고 '핵심/연습문제 발표' 및 '가사암송'으로만 평가한다(배점: 20%에서 15%로 하향 조정).

 

2. 기존에 치러진 수시시험(시험영역: 10% x 2 = 20%)과 퀴즈(과제영역 + 수업참여 영역 중 10%)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되, 배정된 배점 30%는 다음 2가지 중 수강생들이 선택한 방법으로 평가한다.

 

   1안) 학기말고사 배점을 기존 30%에서 60%로 평가 받는다(보충과제를 제출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은 자동적으로 1안을 선택한 것으로 처리됨. 이 방안은 한 학기를 성실하게 보낸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임).

 

   2안) 학기말고사 배점 30%, 보충과제(서평) 배점 30%로 평가 받는다(보충과제를 제출 기한까지 제출한 학생들은 자동적으로 2안을 선택한 것으로 처리됨. 이 방안은 낮은 점수가 예상되는 학생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임).

   (* 보충과제 제출기한은 12/26 (목) 낮 12시까지로 연장함. 보고서 마지막에 "저는 이 보고서를 작성함에 있어서 그 어느 누구와도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으며, 그 누구의 보고서 내용도 베끼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 사실을 위배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는 경우, 학과규정에 따른 징계를 달게 받겠습니다. 작성 연월일, 이름, 서명)

 

   ※ 평가 원칙

1. 2안)은 추가로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학기말시험 채점 결과와 비교하여 1안)과는 다른 가중치를 적용함으로써 1안)을 택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것임.

2. 2안)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학생들 중에서 낮은 성적이 예상되는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 목적임. 학기중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은 자기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마지막 기회임. KK와 학과의 모든 교수들이 지켜볼 것임.

 

  2013년 2학기 평가영역별 배점(총 100점)

 

 [1안 선택시]

 1. 과제(발표, 가사암송): 15점

 2. 수업참여(수업시간 중 질문/응답, 질문 의무 게시): 10점

 3. 세크로비전: 15점

 4. 학기말시험: 60점

 5. 가산점: 최대 10점(부정행위 발생에 따라 20%에서 하향 조정)

 6. 결석: 최대 10점까지 감점(13시간 이상 결석은 F)

 

 [2안 선택시]

 1. 과제(발표, 가사암송): 15점

 2. 수업참여(수업시간 중 질문/응답, 질문 의무 게시): 10점

 3. 세크로비전: 15점

 4. 학기말시험: 30점

 5. 보충과제: 30점

 6. 가산점: 최대 10점(부정행위 발생에 따라 20%에서 하향 조정)

 7. 결석: 최대 10점까지 감점(13시간 이상 결석은 F)

 

부정행위를 저지른 일부 학생들은 이번 사태에 따른 제 결정의 뜻을 깊이 헤아려 자신들이 저지른 부정행위가 얼마나 커다란 부정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기를 바랍니다. 절대로 이것으로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따름입니다.  '신은 알고 계시다, 다만 말하지 않을 따름이다"라는 러시아의 격언이나(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제목이기도 함), "인간은 죄를 짓고, 신은 용서하신다"라는 라틴어 격언의 뜻을 똑바로 새기기 바랍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변 사람과 사회에 누를 끼치는 않는 당당한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학과의 선한 기운이 악한 기운을 밀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