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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24 | 조회수 : 639

제목 : 부정행위 사태에 대한 학과의 조처(3): 마지막 제안 글쓴이 :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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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세크어과 학생, 교수님 여러분,

 

학과 창업자로서, 학과의 원로교수로서, 학과 모든 구성원의 선생으로서 2013년도 2학기  전공 및 전공외 교과목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던 모든 학생들에게 마지막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에게 내미는 저의 마지막 손길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여러분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해당 교과목의 담당교수에게 F 학점을 요청하고 재수강을 하겠다고 밝히는 것만이 이제 남은 유일한 선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 어떤 교수님이라도 여러분의 용기를 칭찬하고 여러분의 진실된 마음을 따뜻하게 받아주실 것입니다. 또, 여러분의 부정행위로 상처를 받았던 학우들의 마음도 어느 정도 아물게 될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동안 결코 편치 않았을 여러분의 마음이 치유될 것입니다. 그 방법만이 부정행위 사태로 불신감이 팽배해진 우리 학과의 학생-학생, 교수-학생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길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런 용기를 보여준다면 학과의 모든 교수님들은 여러분들을 예전처럼 맑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 안아 줄 것입니다. 앞으로 그 어떤 불이익도 당하지 않도록 제가 앞장 서서 여러분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이 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이제 그들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을 거둬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은 일종의 독(毒)입니다. 쌓이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해서, 결코 쉽지는 않갰지만 남을 미워하는 마음은 버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교수님 여러분,

 

혹시 부정행위 제보를 받게 되면 교수님 개인 선에서 처리하지 말고 이번처럼 공론화하여 학과 전체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간 성실해보였던 학생들 중에는 '추악한 뒷모습'을 가졌던 학생들이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착한 기운이 나쁜 기운에 휩싸여 빛을 잃지 않게 해야 할 책무를 우리 교수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수들은 성실한 학생들이 상실감과 무력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학생 여러분,

 

앞으로 부정행위를 목격하거나 당하게 되면(노트 필기 등) 바로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No!" 할 수 있는 당당한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그것은 부정행위자들이 더 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결국 그들을 도와주는 행위입니다.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맙시다. 여러분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은 학과 교수님들을 믿고 알려주십시오. 우리 교수들이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을 도와드릴 것입니다.

 

교수님, 학생 여러분

 

앞 글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을 믿고 싶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과에서는 더 이상의 부정행위가 발 붙일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평안하게 마무리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3. 12. 24.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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