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AP/뉴시스】최희정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논의 중단 여부를 결정할 유럽의회 투표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유럽 의회 의원들은 이번 주 터키의 EU 가입논의를 중단할 지를 놓고 구속력 없는 투표를 개최한다. 지난 7월 실패한 군부 쿠데타 이후 터키가 반정부 세력에 대한 유례없는 탄압을 지속하자 EU 회원국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이슬람회의기구(OIC)에서 연설하면서 “결과가 어떻든 내가 보기엔 이번 투표는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터키는 쿠데타 관련 책임자 처벌을 명분으로 대규모 숙청과 언론인 및 야당 정치인 체포, 언론사 폐쇄 등을 단행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일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터키는 EU 가입 말고도 대안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SCO 가입 문제를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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