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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10 | 조회수 : 1041

제목 : 꿈, 그리고 세계와 친구를 만나다 글쓴이 : 발전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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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에서
꿈, 그리고
세계와 친구를 만나다


아시아와 유럽이 공존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에서 미래의 글로벌
리더로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는 김윤정 양. 막연히 유학을 꿈꿔오던
그녀는 한국외대의 7+1 파견학생제도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외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몸소 경험하고 있는
김윤정 양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에서 전해온 이야기를 들어보자.


7+1 파견학생제도 수혜자
김윤정_노어과 08

 

 

세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제정러시아 시기 표트르 1세가 유럽을 배경으로 만든 도시이자 수도였습니다. 도시는 네바강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으며, 강 길을 따라 걷다보면 풍경에 취해 힘든 것도 모를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름엔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이 있고 겨울에는 해가 빨리 지는 곳이지만 낮에는 태양이 강의 물결에 반사되고, 밤에는 가로수와 건물의 불빛이 물결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쥐 박물관이 있어 날씨가 흐려관광하기 힘든 날에는 언제든지 박물관에 갈 수 있습니다. 또한 발레, 연극, 오페라 공연이 많이 열려서 어학공부는 물론 문화생활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현재 수학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로서, 표트르 1세가 설립하였습니다. 원소 주기율표를 만든 멘델레프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이 이 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러시아대통령 메드베테프와 푸틴 총리도 이곳 출신입니다. 비록 청강생이지만, 세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람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러시아의 대학교는 우리나라의 대학교처럼 인문대, 경상대, 법대, 어문대 등이 함께 모여 캠퍼스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과대학별로 서로 다른 지역에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대학교처럼 넓고 푸른 잔디가 펼쳐진 낭만적인 캠퍼스이기보다는 수업과 교육에 충실한 대학교 같습니다. 대신 도시 곳곳에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어서 언제든지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스로 나라와 학교를 결정하고 준비하다


저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에 오기 전 교환학생으로 지원할 것인지, 7+1 파견학생제도를 통해 유학을 갈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교환학생은 학교에서 정해준 곳을 가야 하는 반면, 유학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학교에서 모두 지원해주지만, 7+1 파견학생제도는 학교 선택에 대한 자유는
있지만 대신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해야 하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7+1 파견학생제도는 나라와 학교 선택에 대한 제한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어느 지역으로 가야 할지 결정하기가 힘들었지만 경제적인 면, 교육여건, 교육환경 등을 따져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선택할 수 있었고, 그 결정에 만족합니다. 파견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후 초청장에서부터 기숙사, 비자발급 그리고 공항픽업까지 유학원을 통하지
않고 교수님, 학과 선배들,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며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한 까닭에 떠나기 전부터 지쳐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발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을 땐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혼자서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다는 독립심이 생겼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한국을 떠나왔지만,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한국인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한국외대 출신은 꼭 있다는말의 의미를 이곳에 와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와 학번은 다르지만 외대라는 하나의 공통점만으로도 동문들은
너무나 잘 챙겨주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교류하는 즐거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럽과 가까워 러시아의 모습을 갖고 있으면서도 유럽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 때문인지 이곳에 유학 온 4개월 동안 제가 만난 외국인 친구들은 독일,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등 유럽인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터키, 인도, 멕시코, CIS
국가에서 온 학생들까지 많이 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수업을 함께 들으면서 그 국가에 대해서 알게 되고,한국에 대해서도 알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지내고 있는 기숙사는 10개 건물로 이루어진 종합기숙사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모든 대학교 학생들이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러시아인들과 유학 온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방을 제외한 부엌,샤워실, 화장실을 모두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 외에 다양한 친구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요즘 한국 드라마가 러시아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본 러시아 친구가 1층에 한국인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며 저를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보며 뿌
듯한 마음에 같이 드라마도 보고, 한글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가나다라’도 모르는 친구들에게 러시아어로 한글을 가르치려다 보니 아직 러시아어가 서툰 저로서는 많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저 또한 러시아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친구들 뿐만 아니라 드라마 및 음악을 통해 한국과 친숙한 일본, 중국, 태국 친구들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가끔은 러시아에 러시아어를 배우기 위해 온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가르치러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국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처럼 한국어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도 배우고,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어서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본 만큼, 경험한 만큼 생각하게 되다


몇 년 전 유럽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넓은 세계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몸소 느꼈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살면서 꼭 한 번은 유학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이고, 세계를 만나면 외대가 보인다”고 합니다. 실제로 회사를 다니며 유학을 꿈꿔오던 저에게 한국외대는 저의 꿈을 이루어주었습니다. 이번 유학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보는 만큼, 경험한 만큼 생각한다”라는 새로운
가치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세상에는 나 이외에 다른 성격과 다른 외모,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7+1 파견학생제도를 통해 유학을 하면서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떻게 화합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의 제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동반자들을 만나고, 직업을 정하고, 어떠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정신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외대의 폭넓은 국제교류를 통해 많은 후배들이 세계로 나아가고, 다양한 세계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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