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의 마무리

이제 2006년의 1학기가 끝나는 달인 6월입니다. 학기말이 되면 기말고사, 성적입력 등으로 분주해지실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학기를 보다 여유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 학기 동안 teaching tips 에 대해 격려해 주셨던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학기에도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시험 채점하기

요즘 학생들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만큼 시험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채점을 하실 때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 채점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의 일반적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답안지 몇 개를 읽어봅니다.
▷ 몇 개의 시험 답안지를 읽은 후 excellent, good, adequate, poor에 해당하는 모델을 선택합니다. 조교가 채점을 해야 할 경우에 좋은 채점 기준 자료가 됩니다.
▷ 주관식 답안의 평가 시, 간략한 코멘트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good 또는 NDF(need further development)와 같은 간략 코멘트를 정해 놓고, 단락들 엎에 적어주시면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이 됩니다.
▷ 논술형 문항의 경우, 단순한 특정개념이나 사실에 대한 언급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논리·사고력이 아닌 자칫 단순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 일정한 휴식을 취하면서 채점하시기 바랍니다.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의 시험지를 채점하시면 마지막 시험지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일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없게 합니다.
▷ 한 시험지당 일정 채점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 맞추어 채점하시기 바랍니다. 각 학생에게 동일한 시간으로 채점하고 일관적인 관심을 갖고 채점하도록 시간을 할당하시기 바랍니다.

◆ 시험지 돌려주기

▷ 시험지는 채점하신 후 바로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은 시험 직후 시험내용에 대해 가장 생생히 기억하며 결과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쇠가 달구어졌을 때 곧바로 식혀야 강해지듯 학생들도 시험 직후에 결과를 알려줘야 발전이 있습니다.
▷ 소형강의의 경우, 학생들에게 직접 시험지를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학생이 학과사무실이나 연구실에 찾아가도록 하는 것보다 강의실에서 직접 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잘못된 답에 분명하게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학생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교수님께서 정확하게 지적해주시면 더욱 효과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실망스러운 시험결과가 나온 경우 학생들의 탓이 아니라 시험문제의 구성이나 수업내용 자체의 탓일 수도 있습니다. 채점을 마친 후 강의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 학생들과 강의 마무리하기

한 학기 수업의 마지막 시간을 잘 활용하셔서 학생들과 함께 한 한기를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대체로 마지막 시간에는 최종 과제의 발표가 진행될 수도 있고, 이전 수업시간과 다름없이 그 주의 주제에 대하여 마지막까지 강의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는 기말고사를 대비한 설명과 최종 정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한 학기의 마지막 수업은 어느 정도 여유롭게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에 쫓겨 간단한 마무리 인사만 주고받으며 수업을 끝내는 것보다는 한 학기의 한 과목 수업이 끝나면서 그 과목에 대한 학습과정을 정리하고 추후 향상된 학습을 수행하기 위한 다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참고문헌
김승욱(역)(2003). 「강의기술」서울:풀빛
권성호(2002). 「하드웨어는 부드럽게 소프트웨어는 단단하게」 서울: 양서원
조벽(2001). 「명강의 노하우&노와이」 서울: 해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