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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17 | 조회수 : 567

제목 : 구글 '기다려 인도, 곧 달려갈 테니' 글쓴이 :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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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글I/O' 키노트가 끝난 직후 든 생각 중 하나. ‘아, 이제 인도는 구글의 나라가 되겠구나’였다. 아니나다를까, 구글이 올 가을 인도에서 큼직한 캠페인을 벌일 모양이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올 가을에 인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광고, 홍보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을 심기 위해 적어도 수백만달러 규모의 예산을 잡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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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IDC에 따르면 1년에 186%씩 성장하고 있음에도 휴대폰 자체 보급률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구글은 지난 구글I/O에서 ‘안드로이드원’이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안드로이드원은 저가 안드로이드폰을 위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다.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저장공간 등에 대한 구글의 표준안이다. 특별히 안드로이드를 새로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니고 성능 인플레이션이 심한 고가폰 시장과 별개로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저가폰을 만들기 쉬우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점이 된다.


현재 중국의 저가 시장은 오픈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구글의 인증을 받지 않기에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중국은 여러 회사들이 자체적인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들을 만들면서 오히려 구글의 손에서 벗어나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원하는대로 주무르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


중국 시장을 비롯해 성장동력을 갖고 있는 인도에서도 100달러 안팎 저가폰 수요의 상당수가 구글 서비스를 벗어난 제품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구글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 때문에 아예 100달러대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이들이 구글 서비스를 벗어나지 못하게 할 필요가 곧 안드로이드원으로 연결된다. 한번 구글의 e메일과 메신저, 앱 장터를 이용하고 나면 이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인도는 아직 아이폰이나 윈도우폰조차도 써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첫 스마트폰이 무엇이 되느냐는 업체로선 매우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서비스 잠금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구글도 기기로 이윤을 남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은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도 길게 보면 안드로이드의 구글 서비스가 집중되고 검색광고에 탄탄한 뿌리를 박는 기회도 된다.


이미 인도는 구글플레이 다운로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앱애니는 구글플레이 다운로드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3개 국가에 미국, 브라질과 함께 인도를 꼽았던 바 있다.


구글은 인도에 얼마를 투자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코노믹타임즈'는 구글이 약 1700만달러를 캠페인에 집행할 것이라고 짚었다. 단순 광고가 될지, 안드로이드원에 대한 보조금 형태로 지급될지는 지켜봐야 알겠다. '이코노믹타임즈'는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인도를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인도 시장에 대해 이해가 높은 임원이 직접 나서는 적극성과 막대한 비용이 동시에 투입된다면 인도가 안드로이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속도도 빨라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출처 - 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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