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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0.15 | 조회수 : 1876

제목 : [07.10.15]맥도날드의 맛있는 성공뒤엔 `햄버거대학`이 있다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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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30분가량 달려 도착한 오크브룩시.도로 양쪽으로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한적한 곳에 '햄버거대학'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큰 호수 건너에 자리잡은 그림 같은 건물.'프레드 터너 트레이닝 센터(Fred Turner Training Center)'란 부제가 붙은 햄버거대학이다.

부지 33만㎡에 건평 1만3200㎡로 웬만한 대학 못지않다.

건물 안에 자리잡은 실습실은 일반 매장과 똑같이 꾸며져 있다.

손님과 종업원으로 나눈 역할극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도 진지하기만 하다.

다이애나 토머스 미국 햄버거대학장은 "말단 직원과 매장 책임자가 해야 할 일을 아주 효율적이고 실감나게 가르치고 있다"며 "팀을 이끄는 방법과 팀워크까지 배우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121개국에 3만여개 매장을 가진 맥도날드 경쟁력의 원천인 햄버거대학은 '기업대학(Corporate University)'의 원조다.

1961년 2월 설립돼 올해로 46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시작은 미미했다.

시카고 교외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지하에서 출발했다.

첫 졸업생은 14명.그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금은 매년 5000여명의 직원이 햄버거대를 거친다.

지금까지 졸업생 수는 8만여명.이들이 맥도날드의 중추다.

햄버거대의 교과과정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조리법과 손님접대법에서 시작한 교과 과정은 매장 배치 및 쾌적한 공간 추구방법까지로 발전된 상태다.

그렇지만 이 학교가 추구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다름아닌 뛰어난 품질,서비스,청결,그리고 가치(QSC&V)를 제공해서 각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웃는 얼굴로 만드는 것이다.

직급별 직위별 교과과정은 모두 여기에 집중돼 있다.

교육기간은 과정별로 다르다.

대개는 2주가 보통이다.

일단 입학하면 극기훈련보다 더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오전 8시30분 시작하는 수업은 오후 6시가 돼야 끝난다.

강의와 실습이 반반.실제 매장과 똑같은 실습실에서 손님으로,파트타이머로,청소용역원으로,점장으로 역할하면서 손님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도출한다.

시설도 대학 못지않다.

17개의 강의실과 12개의 팀 토론실,실제 매장과 똑같은 3개의 실습실 및 300석 규모의 강당 도서관 등을 갖췄다.

상주하는 전문교수만 16명이다.

뿐만 아니다.

햄버거대학에서 이수하는 과목 중 상당수(총 46학점)는 정식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된다.

매장 매니저급과 중간 간부급들의 교과과정은 100% 정식 대학에서 인정받는다.

말그대로 '대학'이다.

성과도 눈부시다.

손님의 키높이에 맞춘 계산대 높이나 이동 편의성을 최대한 살린 매장 배치 아이디어는 햄버거대에서 나왔다.

숫자로도 증명된다.

잘나가던 맥도날드는 1990년대 말 성장세가 주춤해진다.

그러자 2003년부터 '승리계획(the Plan to win)'이란 대책을 실행한다.

다름아닌 햄버거대의 교육을 강화하는 것.그 결과 2005년 매출은 7% 증가했다.

작년 주가는 2003년보다 거의 세 배 올랐다.

브라이언 매케프(햄버거대 졸업생)는 "처음엔 그렇고 그런 연수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입학해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정말 살아있는 교육이었으며 맥도날드에 계속 다니겠다는 마음이 새삼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햄버거대의 효과에 고무돼 시드니 도쿄 런던 등 6개 도시에 햄버거대 분교를 만들었다.

이처럼 기업대학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직능별 직군별로 철저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다.

그것도 실무교육이 중심이다.

종업원들은 직접 실습을 통해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잘못된 점을 고치게 된다.

기업은 고효율을 꾀해서 좋다.

종업원에게도 이익이다.

철저한 교육을 통해 숨어있는 재능을 찾아낸다.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대학(Disney University)도 대표적인 기업대학이다.

이곳에서는 사원을 직원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쇼무대의 배우(cast member)'라고 부른다.

'일한다(working)'는 말 대신 '공연한다(on stage)'고 표현한다.

'고객을 최고로 모시는' 디즈니월드의 고객 감동 비결은 이 같은 교육의 결과다.

디즈니 직원들은 결코 '나는 바쁘다'거나,'나는 담당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주인의식이 매우 강하다.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바로 GM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위탁교육을 의뢰하기 시작한 것.자연스럽게 자체 직원교육뿐만 아니라 외부 교육을 전담하는 부서가 생겨났다. 바로 기업대학이 기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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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입력: 2007-10-10 18:28 / 수정: 2007-10-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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