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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1.05 | 조회수 : 606

제목 : [07.11.03]多문화권 인재들과 `팀 수업`서 창의성 나온다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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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화는 경제ㆍ사회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 초ㆍ중등 교육을 받은 후 해외로 일찌감치 진출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대학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들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평등한 교육을 주장해 왔던 유럽 대학들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글로벌 인재포럼 셋째날인 지난 2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시대의 미래 교육 시스템 모색'이라는 주제의 특별 좌담에서는 이 같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대학이 어떤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사회를 맡았고 피에르 알렝 쉬브 OECD 미래포럼 국장과 파비엔느 구 보디망 세계미래학회장,자밀 살미 세계은행 고등교육팀장이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한 목소리로 대학에 적극적인 경쟁 체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교수가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시스템은 더 이상 필요치 않으며,인터넷과 같은 기술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업에 도입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이들은 주문했다.

◆서남표 KAIST 총장(사회)=세계화 추세는 교육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분분하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변화 방향은 어떤 것인가.

◆파비엔느 구 보디망 세계미래학회 회장= 세계화 시대의 교육에 대해 그동안 많은 논의가 이뤄졌지만 장기적인 전망이나 큰 그림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전체 교육 시스템의 모양에 대해 상상한 다음 이를 위해서 대학이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답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인재포럼이 열린 이유라고 본다.

◆알랭 쉬브 OECD 미래포럼 국장=OECD 미래포럼은 미래의 교육정책에 대한 토론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각 시대나 나라마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세계화 시대니까 똑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각각의 나라,그리고 그 나라의 지역적인 상황이나 정책에 따라 교육의 변화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자밀 살미 세계은행 고등교육팀장= 경제가 바뀌면서 학생들은 예전에 없던 직업을 갖게 됐다.

1993년까지 웹 마스터라는 직업은 세상에 없었다.

학생들은 새로운 직업을 가지려 하는데 교수들은 그것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가르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shift)가 일어나야 한다.

변화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창의적인 학생들을 길러내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학생들이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적인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이 섞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MIT에는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 학생들이 많이 온다.

이들이 없으면 연구가 이뤄지지 않을 정도다.

이들이 미국♥유럽 등 서구문화권의 학생들과 팀을 이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구 보디망 회장=세계화로 인해 대학들은 혁명과 같은 변화를 겪고 있다.

학생들도,교수도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다.

대학 간 프로그램 교환도 활발하다.

프랑스와 핀란드는 대학 교수들을 교환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 교환 과정을 통해 각 나라들의 커리큘럼도 바뀌고 있다.

서울에서 하와이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게 되는 형식이다.

◆서 총장=대학 간의 적극적인 교류는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지만 아직 비즈니스 분야에 비하면 절반 정도밖에 세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

KAIST는 인천 송도에 국제학교를 세우고 있는데 정부에 인터내셔널 파트너를 갖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해외 대학들의 분교가 한국에 많이 들어와 경쟁해야 한국 대학들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지만 아직 걸림돌이 많다.

교육의 변화를 주도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기술이다.

인터넷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학생들이 정보를 획득하는 방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카이스트의 한 학생이 물리학에 대해 리포트를 쓴 것이 있는데,예전과 비교했을 때 내용의 깊이나 정보의 양에서 훨씬 질적으로 좋아졌다.

구글의 힘이다.

◆살미 팀장=동의한다.

의학분야와 교육을 비교해보면 기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의학은 기술적인 발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환자를 진단하는 방법이 예전과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가.

그런데 교육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교수법에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쉬브 국장=세계화를 주도하는 것은 역시 기술의 힘이다.

기술의 발전이 각 나라들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교육 수준의 향상은 그 나라의 경제ㆍ사회적인 발전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인터넷과 같은 테크놀로지를 교육에 도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예컨대 구글의 경우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믿을 수 없는 정보나 질이 떨어지는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문제점이 있다.

◆살미 팀장=그런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위키피디아(인터넷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만들어가는 온라인 백과사전)는 구글보다 정돈된 정보를 제공하지만,그래도 틀린 것이 많다.

위키피디아와 같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를 도입할 때는 무작정 도입할 게 아니라 질적인 부분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서 총장=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살미 팀장=대학원 이상 고등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재원 마련이 화두가 되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고등교육의 재정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업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경우 주정부와 대학,기업이 모두 참여해 고등교육의 재원을 대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돈을 마련하는 것 외에도 기업의 시각,정부의 시각 등 다양한 시각이 교육에 반영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중국의 사례도 독특하다.

중국은 대학원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는 이들이 전부 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사회주의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굉장히 강력한 방식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서 총장=투자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다 분배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경쟁을 통해 상위 대학에 투자를 집중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대학이나 법대ㆍ의대와 같은 특별한 기술을 가르치는 대학,연구중심대학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연구중심대학은 경쟁을 통해 집중적인 지원을 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이 같은 제도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미국이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제외한 세계적인 상위 50개 대학이 미국에 있다.

미국은 MBA나 컴퓨터공학 등 분야별로 10개 대학을 뽑아 30년간 매년 3조원가량을 꾸준히 집중 지원해 왔다.

이 방식은 미국 대학을 굉장히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KAIST도 최근 테뉴어 시스템을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을 퇴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나라,특히 유럽 대학들이 어떻게 이 같은 문제에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살미 팀장=독일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미국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공과대학에 연간 1조원가량을 투자한다.

덴마크도 비슷한 방식(미국식)으로 변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에 대한 논의가 한참 진행 중이다.

◆구 보디망 회장=프랑스의 교육 시스템은 아직도 관료적이다.

공공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곳은 경영대,행정대 정도다.

이들은 재정적으로 뒷받침돼 있기 때문에 미국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정리=이상은/오춘호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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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입력: 2007-10-29 17:57 / 수정: 2007-11-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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