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반 푸틴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법원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것에 우려를 표했다.

제프리 래스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판결은 우리의 관점으로 볼 때 충격적인 일"이라며 "정치적인 활동을 단념시키기 위해 계획된 처벌로 보인다"고 말했다.

래스키 대변인은 "이번 일은 러시아 정부가 독립적인 목소리를 강력하게 탄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독립 언론과 시민사회, 소수단체, 야당 등에 대한 추가적인 제약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야 코치얀치치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대변인은 "나발니 형제에 대한 혐의는 재판 도중 제대로 입증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번 판결은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치얀치치 대변인은 "EU는 그간 사법부의 판단은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이며 온전히 법률에 근거해 내려져야 함을 강조해왔다"며 "그러나 이날 판결은 예정일인 다음달 15일보다 빠른 오늘 급작스럽게 몇몇 선별된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반정부 운동을 펼쳐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평가받는 나발니는 앞선 이날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남동생인 올렉은 집행유예 없이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출처 : 네이버뉴스, 1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