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89159025

작성일 : 17.03.20 | 조회수 : 909

제목 : EU, 발칸 6개국에 단일시장 권고…러시아 견제책 글쓴이 : EU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유럽연합(EU)이 회원국이 되기를 희망하는 발칸 국가들에 외세 개입을 억제하고 일대 정치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단일시장을 형성하라고 권고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요하네스 한 EU 확대 집행위원은 발칸 6개국 총리에게 "경제 발전을 위한 단일 공간이 무역 장벽을 없애고, 궁극적으로는 EU 가입 가능성을 북돋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집행위원은 사라예보에서 열린 서발칸 정상회의에 참석해 "심각한 내부 위기와 인종 갈등이 더 동쪽에서 오는 외세 개입과 나란히 결합해 발칸 지역을 향한 유럽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발칸 6개국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코소보, 알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다. 이들 국가는 오랜 정정 불안과 빈곤에서 벗어나 안정과 번영에 다가가려는 노력의 하나로 EU 가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각국은 1990년대 정치, 인종, 종교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분출해 유고 연방 해체와 잔혹한 내전을 겪었으며 오늘날까지도 해묵은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의 대(對)발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러시아가 지정학적 요충지인 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예컨대, 러시아는 의회 다수당의 정부 구성을 막은 마케도니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는가 하면, 보스니아-세르비아 지도부가 보스니아 연방에서 분리하는 투표를 열겠다고 협박하는 것을 부추기기도 했다.

EU 지도부는 이 같은 정치 소용돌이가 유고슬라비아 정전 16년 만에 인종 충돌, 지정학적 대치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EU 지도부는 지난주 "서 발칸 국가의 유럽에 대한 관점을 명백히 지지한다"면서도 "EU 가입 진행절차가 더뎌짐에 따라 각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유인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집행위원도 "현재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부 대립과 이웃 국을 비난하며 낭비할 여력이 없다"면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회의적인 반응도 존재한다.

세르비아 국영통신 탄유그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총리는 "또 다른 선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이날이 지나자마자 다시 싸우고 충돌하지만 않는다면"이라고 말했다.

gogogo@yna.co.kr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