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인도 경제 전망

8%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던 인도 경제는 2018년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인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로 인해 높은 수준(4월 이후 6.2~7.3%)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71루피 수준이었던 달러 대비 환율이 4월 중반 77루피 수준까지 오르며, 외환시장의 불안정성 또한 확대되었다. 그러나 봉쇄 조치 해제(Unlock) 이후 인도의 금융 및 외환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중에 있다. 2021년 인도 경제는 경기회복 추세와 함께 2020년 경제규모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1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입 및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지표는 뚜렷한 V자 경기회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발표된 2020년 3분기 성장률(-7.5%)이 주요 전망기관(로이터 –8.8%, SBI –10.9% 등) 및 인도중앙은행(–8.6%)의 전망치와 주요 49개국의 평균 성장률(-12.4%)을 상회함에 따라 인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의 규모로 회복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재정적자확대로 인해 정책적 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으로 인도의 경기부양정책은 제한적 범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 안성배 외. 2020. 「2021년 세계경제 전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내용을 토대로 보완한 원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