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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9.20 | 조회수 : 4818

제목 : [미네르바포럼] 왜, 다시 ‘인문학의 위기’인가? 글쓴이 : 전략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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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인문학의 위기’인가? 임 영 상 (한국외대 인문대학장) 왜, 다시 ‘인문학의 위기’인가? 더 이상 학생들이 인문학을 원하지 않고 조교를 맡을 대학원생조차 들어오지 않는 ‘서울 안과 밖’ 대학들의 사정이 서울의 주요 대학에도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인가? 지난 9월 6일 필자는 “전국 인문대학(문과대학) 학장님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최근 서울의 몇몇 대학 인문대학장들이 교육부와 학술진흥재단 관계자들과 만나 인문학의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중략] 인문학의 진흥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9월 마지막 주를 ‘인문주간(人文週間)’으로 선포하고 인문학의 의의를 고취, 그 지원을 도모하는 행사를 기획하여 이를 연례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에서 기꺼이 동참의사를 메일로 회신했다. 9월 15일 고려대학교 문과대 교수 20여명이 인문학의 위기 타개를 촉구하는 '인문학 선언'을 발표했다. 사회학과가 포함된 고려대 문과대학 교수 121명 전원이 서명했는데, 이 자리에서 고려대 문과대학장은 26일과 27일에 이화여대에서 '열림과 소통으로서의 인문학'을 주제로 '인문주간' 행사가 열린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인문주간’ 행사를 마다할 인문학자가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인문콘텐츠학회(2002.10)와 전국대학문화콘텐츠학과협의회(2005.11)의 창립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인문학교수로써 필자는 이제 학생들에게 ‘응용인문학’ 분야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응용인문학을 통해 전통인문학이 활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문화원형사업, ‘문화콘텐츠닷컴(http://www.culturecontent.com/)’이 그 좋은 실례이다. 인문학(스토리), 예술(디자인), IT(공학), 문화마케팅(사회과학)의 학제간 신학문인 문화콘텐츠학이 과연 ‘인문학’인가?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서울시 인문장학생에 선발된 외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학생의 연구계획서 말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문화콘텐츠학이란 곧 인문학을 기초로 한 문화가치의 재창출화 과정이다. 한국문화의 진정성과 잠재성을 발견하고 이를 다양한 현재적 가치와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하며, 그 연구 대상은 1780년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이다. [중략] 기존의 열하일기에 대한 연구는 문학적인 연구가 주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18세기 문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열하일기에 담겨진 생생한 기록들을 하나하나 새롭게 조망하고 이를 문화사적인 의미로 재해석 할 필요가 있다. [중략] 열하일기에는 유형콘텐츠(건축, 유적지, 산, 강의 모습), 무형콘텐츠(기후, 풍습, 음식, 언어 등), 인물콘텐츠(여정 속에서 만난 사람) 등 풍부한 역사적, 문화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열하의 여정은 그 자체로 새로운 여행코스로서 개발될 수 있으며, 열하에 등장하는 다양한 배경, 장소, 소품, 스토리, 인물의 캐릭터 등은 연극 및 뮤지컬 등 오프라인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열하일기와 관련된 고지도, 이미지, 동영상, 소리 등을 활용하여 사이버박물관, 웹다큐 등 다양한 디지털콘텐츠의 구현이 가능하다. 이러한 활용방안은 궁극적으로 열하일기의 유·무형의 가치를 새롭게 확인하고 오늘날 우리의 ‘살아있는 문화’로서 재창조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한겨레, 9월 21일자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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