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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26 | 조회수 : 1303

제목 : 건양대생들, 암환자들에 가발 4년째 기부 글쓴이 : 발전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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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모자 없이도 외출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뻐요.”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암투병 중인 전미화씨(39)와 설연숙씨(56)는 당당하게 병원 밖으로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학 의료뷰티학과학생들로부터 멋진 가발을 하나씩 선물로 받은 뒤 누리게 된 행복이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암환자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의료뷰티과 학생들(120명)은 이들에게 가발을 선물하기로 했다. 

임옥진씨(오른쪽 끝) 등 건양대 의료부티학과 학생들이 자신들이 기부한 가발을 쓰고 기뻐하는 전미화씨(왼쪽에서 세번째), 설연숙씨(네번째) 등 암환자들과 25일 오전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건양대 제공


 학생들은 지난 5월 학교 축제 때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만든 천연비누를 판매하고 네일아트 코너를 운영해 모은 돈과 졸업동문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가발 구입비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전씨 등 환자 2명의 머리 치수를 직접 측정, 최적의 가발을 디자인한 뒤 전문업체에 의뢰해 가발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24일 병실을 방문, 환자들에게 가발을 전달했다.

의료뷰티과 학생들의 가발 기부 활동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8명의 암환자에게 가발을 전달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이·
미용부문 금메달리스트로 4년째 이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대학원생 임옥진씨(29)는 “극심한 탈모 현상을 겪고 있는 암환자들이 대인관계를 기피하거나 심지어 우울증까지 앓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행사를 시작했다”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부활동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로부터 가발을 선물받은 전씨는 “이제 사람들에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매우 좋다”며 “열심히 치료해 예전의 건강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대전 | 윤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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