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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3.11 | 조회수 : 1580

제목 : 흐로닝언 대학교 교환학생 후기 (2018학년도 2학기) - 15김경아 글쓴이 : 네덜란드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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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로닝언 대학교 교환학생 후기 (2018학년도 2학기)

김경아

    

1. 교환학생 준비 과정

: 저는 전공을 살려서 직업을 갖고 유럽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라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전공인 네덜란드어를 배우러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지만 네덜란드는 외대 규정상 영어권 국가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실력입니다. 요구하는 공인 영어 시험과 점수는 대학 별로 다르므로 가고자 하는 대학에 맞추어서 교환학생 선발 기간 전에 증명서를 얻을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영어권 국가 교환학생 선발 과정은 1차 서류, 2차 면접으로 이루어지지만 제 경험상 두 단계 모두 중요합니다.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는 학우 분들은 공인 영어 점수(토플, 아이엘츠 등)를 미리 준비해서 서류 접수 기간 한 달 정도 전에 점수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또한 대학별로 교환학생이 수강가능한 과가 다르니 이것도 꼭 유의하시고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1지망 대학은 흐로닝언 대학교였고, 운이 좋게도 흐로닝언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제 지망 선정 기준은 외부인이 적은(학생 제외) 도시에서 지내는 것이었고, 흐로닝언은 네덜란드인이 많은 곳이라서 1지망으로 선택했습니다. 흐로닝언에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네덜란드인들이 많아서 일상생활에서 네덜란드어를 쓰기에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또 다른 대도시와 달리 인구 수가 적고 조용해서 네덜란드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았습니다. 학부 커리큘럼도 잘 짜여있고 강의도 좋아서 흐로닝언에 가는 걸 추천합니다.



2. 네덜란드 생활

: 사람들이 네덜란드로 영어 어학연수를 갈 만큼 네덜란드는 영어를 많이, 그리고 잘 쓰는 나라입니다. 유치원 꼬마부터 노인들까지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흐로닝언을 택한 것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인이 적은 도시이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연습하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다른 도시로 교환을 간 친구들은 교통과 접근성이 좋아서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흐로닝언은 공항도 멀고 지하철도 없어서 여행하기에 좀 힘들었습니다. 대신 저는 흐로닝언 구석구석을 다니며 네덜란드의 전통적인 집, 시장, 문화,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는 마트 물가가 정말 저렴합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세 번 열리는 도시장의 식재료와 물건은 더 질이 좋고 저렴해서 시장에서 장을 자주 봤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스트롭 와플을 사먹고, 잠시 공원에 들러 친구들과 밀크티를 먹다가 기숙사에 돌아와 요리해먹고 수다 떠는 그 시간들이 정말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전 주로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지냈는데 외향적인 친구들은 파티도 가고 클럽도 가고 합니다. 흐로닝언이 암스테르담에 비하면 작은 도시지만 북쪽 지역에서는 가장 큰 도시고, 대학도시라서 생활에 필요한 시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놀 수 있는 곳도 다 있습니다.

  ESN에 가입하면 단체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Excursion이 가장 좋았습니다. Spatial Science 과에서 네덜란드만의 독특한 건축물, 도시, water management시설(, 저수지 등) 등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교수님의 설명도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cursion 덕분에 네덜란드의 현대적 특징을 배우면서 제 전공 지식도 쌓고, 다른 과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3. 네덜란드에서의 수업

: 저는 Faculty of Arts 에 속한 Dutch Studies에서 학부 수업 2개와 어학당에서 네덜란드어 기초 반을 수강했습니다. 네덜란드 대학교의 수업, 특히 흐로닝언 대학교의 수업은 배우는 양이 엄청납니다. 매주 pre reading이 있고, 그걸 토대로 수업을 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ppt를 올려주시기는 하지만 ppt에는 간단한 키워드만 있어서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알 수가 없습니다. Pre reading 자료는 각 주마다 소논문 한 개 정도인데, 20~30장 정도고 당연히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시험 1달 전부터 공부해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읽기 자료는 수업 전에 다 못 읽더라도 최선을 다 해서 읽고, 수업 후에 복습도 꼭 해야 합니다. 시험은 대부분의 수업이 서술형으로 볼 것입니다. 제가 들은 수업도 다 서술형 시험을 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배우는 양이 많은 대신 큰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학부 수업에 비하면 어학당 수업은 편해서 제게는 힐링 시간이었습니다. 어학당 수업은 선생님이 친절하고 학생들 대부분 네덜란드에 직장이 있는 사회인이지만 다들 학생인 제게 친절하고 동등하게 대해주었습니다. 현지에서 배우는 네덜란드어라서 수업 전후로 실생활에서 연습할 수 있어서 네덜란드어로 대화하는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4. 교환학생으로서 느낀 점

: 교환학생은 단어 그대로 다른 나라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 만큼 수업을 잘 듣고, 지식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저는 교환학생을 좀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개인으로서의 가치관과 인격이 형성된 후에 해외에 나가는 것은 정말 새롭고 신선한 경험입니다. 직장을 외국에 구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한국을 벗어나 더 큰 세계와 부딪히고 싶었습니다. 제 바람대로 네덜란드에 가서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과 수업을 듣고, 평생 살아온 한국과 전혀 다른 문화를 직접 느끼고 배우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었지만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경험이었습니다. 마냥 좋다고만 생각했던 유럽에도, 네덜란드에도 단점은 있었습니다. 한국과 달리 느린 행정, 불친절한 서비스,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소외감과 차별 등등. 하지만 막연한 환상을 깨고 실제를 마주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고, 사회에 나가기 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단점들을 모른 채로 있다가 유럽에 취직했다면 실망이 너무 컸을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유럽에서 일하고자 하는 제 목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환상과 다른 현실을 깨닫고, 그에 대해 준비하고 제게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명 교환학생을 가고 싶지만 두려워서, 혹은 언어 자격증을 따고 대학교를 알아보고 하는 준비 과정이 귀찮고 힘들어서 미루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실패는 두렵고 힘든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이 없지만, 성공할 일도 없습니다. 교환 학생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들은 분명히 여러분의 인생에 도움이 된답니다.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얻는 기쁨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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