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24823230

작성일 : 19.08.05 | 조회수 : 2285

제목 : 2019-1 Rijksuniversiteit Groningen 교환학생 후기 – 17 조정현 글쓴이 : 네덜란드어과
첨부파일 첨부파일: 2019-1 Rijksuniversiteit Groningen 교환학생 후기 – 17 조정현 (1).pdf

2019-1 Rijksuniversiteit Groningen 교환학생 후기 – 17 조정현

 

02.01.2019 – 07.09.2019

흐로닝언 대학교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의 한 학기는 제 대학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으며 제 인생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들이기에, 이렇게 교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 감사함을 많이 느낍니다.

 

한국외대 네덜란드어과에 지원을 준비하던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에 들어와서 교환학생을 꼭 가야겠다는 저만의 작은 꿈으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언어 그리고 그 나라에 대해 배우면서,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마음은 커져갔습니다. 이렇게 저는 네덜란드에서의 한 학기를 준비하게 됩니다. 처음 네덜란드를 갔을 때에는 책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들리던 네덜란드어 그리고 Rijksmuseum에 가서 수업 시간에 화면으로만 보며 배운 렘브란트의 ‘야간순찰’을 직접 눈 앞에서 보고, 네덜란드인 친구 집에 가서 수업 시간에 배웠던 문화들을 직접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교수님께서 문득 강독 시간에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직접 가봐야 더 좋아지고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다고 하신 그 말씀, 더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는 그 누구보다 솔직하고 따뜻한 나라입니다. 제가 네덜란드에 간 첫 날 암스테르담의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고 흐로닝언으로 갔을 때, 북부의 더 매서운 추위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기 전 정말 걱정이 많았던 저라, 한국 못지 않은 추위와 네덜란드의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은 저를 더 외롭게만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흐로닝언 메인 역을 나오는 순간부터 이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큰 캐리어와 짐 가방을 끙끙대며 끌고 가던 저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신 한 여성 분을 시작으로, 알버트 하인에서 100 유로 지폐 밖에 없어 아이러니 하게도 고작 초콜렛 하나를 사지 못하고 있을 때 제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계시던 분이 선듯 본인이 제 것까지 계산해 주신다고 한 마음 따뜻한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교환 생활을 시작하기 전 걱정이 조금이라도 앞서시는 분들에게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의 흐로닝언 생활을 적어 내려가 봅니다.

 

흐로닝언에 대하여

제가 2019년 1학기에 한 학기 동안 공부한 학교는 흐로닝언 대학교 (Rijksuniversiteit Groningen) 입니다. 흐로닝언은 네덜란드의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학생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비록, Randstad (Amsterdam, Rotterdam, Den Haag, Utrecht)와 같은 큰 주요 도시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NS 기차를 통해 조금 시간이 걸려도 어디 도시든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어, 시간이 남을 때마다 네덜란드 곳곳을 다니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흐로닝언 만의 색채와 여유로움 그리고 학생들이 많아 풍기는 고유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로, 흐로닝언 도시의 중심에 가면 거의 모든 인구가 학생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중심에도 학교 건물과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살기에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기숙사 개념이 따로 없어, 흐로닝언 대학교 측에서 SSH라는 student house 업체를 연결해 주는데, 저는 SSH Kornoeljestraat student house에서 한 학기를 지냈습니다. 혼자 방을 쓸 수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 부엌과 커먼룸은 플렛 메이트들과 함께 쓰는데, 세계 각국에서 온 플렛 메이트들과 매일 가족과 같이 지내면서 많이 정도 들었고 덕분에 외롭지 않게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분명, 자전거일 것입니다. 네덜란드, 특히 세계 2차 대전 이후 현재까지 트램이 없는 흐로닝언에서는 자전거가 필수입니다. 등하교는 물론 대부분의 학교 excursion과 활동 등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니, 자전거는 간 첫 주에 구하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많은 학생들은 한 달에 학생할인을 받아 12유로로 swapfiets에서 자전거를 많이 빌리는데, 저는 자전거를 잘 타지 못했기에 저에게 맞는 핸들 브레이크 달린 하얀 자전거를 학교 앞 중고 자전거 샵에서 샀습니다. 그리고 이 자전거와 저의 흐로닝언에서의 매일을 함께 하였습니다.

네덜란드의 날씨는 April doet wat hij wilt 라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을 정도로 멋대로 입니다. 제가 있을 때는 일찍 봄이 찾아온 편이었는데, 어느 날은 반팔 반바지 없이는 안 될 정도로 무더운 한 여름이었다가 어느 날은 얇은 패딩이 필요하고 우박이 내릴 정도로 쌀쌀해지기도 합니다. 네덜란드의 날씨는 가끔 선물 같이 맑을 날에는 굉장히 쨍쨍하고 흐릴 때는 한 없이 흐려져서, 가보면 네덜란드인들이 왜 해바라기 마냥 햇빛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언어 자체에 더 집중해 보자면, 흐로닝언 대학교 정규 수업들은 다 영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어학당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언어교환을 통해 네덜란드어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흐로닝언 대학교 측에서 dutch studies 즉, 네덜란드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그룹으로 묶어 Taalmaatjes를 배정 해주어, 이 네덜란드인 친구들과도 종종 어울리며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외에 정규수업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self study를 정말 많이 요구합니다. 즉, 매 주 수업시간 마다 읽어갈 상당한 분량의 논문이나 기사들이 pdf 파일로 주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고, 다 같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수업 마다 에세이로 혹은 에세이+객관식으로 이루어진 시험 역시 성적 평가에 포함됩니다. 

 

수강신청 / 수업 / 비용 / 생활 관련 è

종합정보시스템 귀국보고서 [2019/1학기] 흐로닝언대학교를 참고하시면 더 자세히 적어 놓았습니다.

 

교환 생활을 통해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저의 시각과 생각의 폭도 많이 넓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어에 그리고 네덜란드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갈 수 있었고, 알고 싶어 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더 의미 있고, 교환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가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흐로닝언 대학교가 가고 싶은 대학 고민 리스트에 있다면 이 역시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의 짧은 이 후기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junghyun1884@gmail.com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