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말>
“왜 이런 학점을 받았는지 납득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다 봤고 결석도 안했는데요. 대체 왜 이런 학점이 나왔는지 납득이 안돼요.”
“생각보다 학점이 낮게 나와도 감히 이의를 제기할 엄두가 안 나는 교수님들이 있어요. 기껏 용기를 내어 찾아가도 무서운 얼굴로 혼내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요.”
<교수의 말>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생들이 보내는 메일과 문자 메시지, 전화 등으로 아주 몸살을 앓아요. 근거를 제시해도 막무가내인 학생들도 더러 있습니다.”
“상대평가인 만큼 학점이 잘 나온 학생이 있다면, 반대인 경우도 있는데 본인이 왜 그 학점을 받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학생이 많아서 난감합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한 학기 동안의 학점이 공개되곤 합니다. 이때 학생은 학생대로 교수님은 교수님대로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학생의 학점에 대한 이의제기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평가 점수 공지를 신속하게 하기
학생들은 시험과 과제를 마치고 나면 자신의 점수를 하루 빨리 알고 싶어합니다. 보통 학칙에는 학점 공지 기간이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하여 성적 열람 및 정정 기간도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를 준수하여 성적을 공지하고 이의신청 및 정정을 위한 학생들의 연락이 언제라도 가능하도록 준비해야만 학점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2. 학점 이의 신청에 대비한 준비
학생의 학점 이의 요청에 대비하여 채점자료 및 모법당안, 과제, 출석체크 상황 등의 자료를 정리하고 보관하여 언제든지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둡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평가의 기준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수업과 교수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됩니다. 또한 학점 이의 신청에 대한 상담시간과 장소 및 연락방법을 정해 미리 공지한다면 보다 객관적이고 원활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3. 융통성과 객관성의 확보
학점 기준에 충실하게 학생들의 성적을 분배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성적이 향상된 학생이나 학점의 경계에 있는 학생들을 위하여 다시한번 채점해 보는 융통성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동점자가 발생하였을 때 등위가 어떻게 매겨지는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의 객관성을 확보해야만 학점에 관해 문의하는 학생들에게 만족한 답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4. 학생들을 배려하는 자세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성적 문제로 교수를 만날 때 긴장하기 쉽습니다. 특히 학점 이의 신청을 하거나 평가에 대한 궁금증을 제기하면 자신들의 점수가 더 낮아지거나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에 교수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학점 이의 신청이 수업의 연장이며 수업을 마무리하는 일반적인 과정임을 학생들에게 환기시켜주어야 합니다. 또한 학점 이의 신청은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하라는 등의 정보를 줌으로써 학생들이 다음 학기의 수업을 고려하여 학점 이의 신청을 꺼려하거나 그냥 넘어가지 않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5. 실수를 인정하기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왔다고 생각하여 학점 이의 신청을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시험지를 다시한번 채점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의 요구에 교수는 학칙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시험지를 공개하고, 만일 채점 상 아주 작은 점수라도 오류가 발견되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후 점수를 고쳐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