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출제하기

 5월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곧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돌아옵니다. 대부분의 강의에서는 한 학기를 시험과 과제제출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시험문제 출제 시 고려사항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들께서 가장 힘들어 하시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시험문제 출제와 채점이 아닐까 합니다. 하루 종일 시험지나 리포트를 채점하노라면 한번 읽고 두 번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쏭달쏭할 때도 있고, 10점 만점에 7점이 타당한지 7.5점이 더 알맞은지 판단하기가 힘들뿐더러, 형편없는 결과가 나오면 우울해지기 짝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인지 (나는 잘 가르치는데), 아니면 내가 잘 못 가르치는 것인지...

시험문제를 출제할 때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고 몇 가지 고려사항만 지키신다면 수월하게 시험지를 채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강의계획서를 살펴보기
강의계획서는 한 학기 동안 강의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모두 기재되어 있습니다. 수업의 목표, 배울 내용, 평가 방법이 상세히 명시되어 있는 일종의 계약서입니다. 교수님께서 한 학기를 시작하기 전 세우셨던 강의 목표나 학습결과를 점검하는데 적합한 시험 유형이 무엇인지 판단하시어 시험문제를 출제하시기 바랍니다.

시험 전 사전 점검하기
시험문제를 출제하셨다면 시험이 실시하기 전 시험문제에 대해 자가 점검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 중심으로 문제를 출제하셨는지, 이전 학기와 중복되는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누어 주기 전에 교수님께서 직접 정답지를 만들어 보신다면, 추후 수월하게 채점하실 수 있습니다.

※ 시험문제 점검 체크리스트
- 시험의 길이가 적당하다
- 시험지의 지시문이나 양식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다
- 각 문항의 배점이 적절하다
- 불필요한 계산을 최소화한다
- 문항은 쉬운 문제부터 출제되었다

평가지침 알려주기
학생들은 무엇보다 공정한 채점으로 평가받기를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시험을 치르기 전 미리 채점기준에 대해 명확하게 공지를 하고, 이에 따라 채점을 하신다면, 학생들은 교수님의 평가에 대해 신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