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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9.22 | 조회수 : 507

제목 : [080901] 수업계약서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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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계약서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더운 여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이번학기에도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teaching tips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수업계약서”입니다.

 

 

최근 미국 대학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는 학생들의 낮은 출석률과 숙제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학생들은 수업을 두서너 번 빼먹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될대로 되라" 식의 자포자기에 빠지게 됩니다.

학생들의 미지근한 학업 태도는 혹시 "세계화"된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석한 학생의 빈자리가 많이 보이면 맥이 풀리고 맙니다. 특히 빈자리는 강의실의 "기운"을 저하시키며 결국 출석한 학생들마저 강의에 대한 열정과 존중심이 줄게 됩니다. 한마디로 "김이 새버립니다." 그 반대로 수업에 대해서 시큰둥하던 학생들도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다보면 그 수업만이라도 신경을 더 쓰게 될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출석률을 95%까지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째, 수업 계약서를 준비한다.
업 첫날 A4용지 한 장에 (1) 수업목적, (2) 기대하는 교육효과, (3) 목적 성취도 측정 방법, (4) 학점 출산 방법을 적어 학생들에게 나눠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수업 "계획서"가 아니고 수업 "계약서"임을 강조합니다.

둘째, "기대하는 교육효과"에 책임성(accountability), 전문성(professionalism), 또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work ethics)을 포함한다.
이러한 교육효과가 왜 포함되었는가, 즉 타당성을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수긍이 될 만큼 설득합니다. "전문성 부재"가 한국의 문제라고 매스미디어에서 자주 지적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쉽게 동의하리라 생각합니다.

셋째, 전문성이나 책임성이라는 교육효과는 "출석"으로서 측정한다고 명시한다.
만일 학생이 졸업해서 회사원이 되었을 적에 자기 맘대로 회사를 결석할 수 있겠는가 반문하고, 전문성은 어느 때에 갑자기 이루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므로 항상 연습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넷째, 학점 계산 방법에 출석 100%가 필수임을 명시한다.
단, 긴급한 상황이나 학교에서 인정하는 (졸업반일 경우에는 취업과 관련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결석은 인정하나 반드시 사전 통보를 통해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합니다.

다섯째, 수업계약서의 의미를 설명한다.
수업계약서는 학생과 교수간의 약속입니다. 학생들은 이 수업계약서를 받아들인다는 조건하에 수업을 듣는 것입니다. 만일 이 수업계약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다른 강의를 들을 것을 권합니다. 100% 출석 조건이 부담스러워 수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몇 명 나올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교수님의 의도를 확실히 알게 되며, 출석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100% 출석은 학생들이 자신이 택한 강의에 대한 학습 책임을 가지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선택에 대한 책임"은 인지발달단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출처: 조벽(2000), 새시대교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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