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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4 | 조회수 : 628

제목 : [2014.02.06] 말 안하면 '쫓겨나는' 대학, 진짜 있습니다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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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존스는 정말로 수업 시간에 말을 안 하면 학생을 쫓아내는 학교인가? 많은 분들이 상당히 궁금하실 것 같다. 그런 방식으로 어떻게 학교가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 것이다.

우선 답을 얘기하자면, "그렇다, 쫓겨난다"이다. 정말로 세인트 존스에선 학생이 수업시간에 말을 안 하면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어떻게 학교가 수업시간에 말 안 하는 학생을 쫓아낼 수 있는 것인지 알기 위해선 먼저 '수업시간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수업시간은 말 그대로 모두가 숨을 죽이고 교수님의 뛰어난 지식을 경청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학생이 그 지식의 파도에 감히 뛰어들어 말을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인트 존스에서의 수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얘기해보자.

여기선 어떤 교실에 가든지 방을 꽉 채운 직사각형의 커다란 테이블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커다란 직사각형의 테이블, 그리고 벽면의 분필 칠판이 세인트 존스 교실 가구의 전부다.

 

이 공포의 직사각형 테이블에 앉아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고 수업을 하는 이유는 누가 조나 안 조나를 감시하려는 단순한 목적이 아니다. 이 테이블의 목적은 따로 있다. 세인트 존스에서의 수업이 진정한 수업이 되기 위해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세인트 존스의 수업은 이 授業(수업)도 아니고 요 受業(수업)도 아닌 바로 이 修業(수업)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수업(授業)은 授(줄수), 業(업업)으로 학업이나 기술을 가르쳐 '주다'는 뜻의 수업이고, 두 번째 수업(受業)은 受(받을 수), 業(업업)으로 학업이나 기술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의 수업이다. 우리 학생들이 "수업 듣고 있어"할 때 그 수업은 이 받는 수업(受業)을 말하는 것이다.

이 두 종류의 수업, 즉 주는 수업과 받는 수업은 내가 어려서부터 상상한 멋진 1인용 의자 책상에 앉아 강의실 칠판을 바라보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수업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세인트 존스에서의 수업은 이 두 가지, 주고 받는 수업이 아니다. 바로 마지막 종류의 수업(修業)이다. 이 수업은 닦을 수(修)를 쓴다. 학업이나 기술을 익히며 닦는다는 뜻이다. 세인트 존스의 수업은 바로 이 학업과 기술을 익히고 닦는 수업이기 때문에 교실에 해바라기처럼 교수님과 칠판을 바라볼 수 있는 1인용 의자 책상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는 무섭고 거대한 직사각형 테이블이 있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2014. 2 . 6>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53819

 

 

 

 

 

*저작권법 제 28조(공표된 저작물의 인용) 규정에 의해 위와 같이 일부만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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