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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17 | 조회수 : 957

제목 : [2005 HUFS강의상 수상자 강의노하우]강성현 강사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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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강의-교양과정위원회 강성현 강사


강의준비는 이렇게...

  강의에 있어 교과 내용에 맞는 적절한 교재의 선택과 강의노트의 준비가 중요할 겁니다. 과목에 따라 사정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경우는 따로 교재를 선택하여 책의 내용에 맞춰서 수업을 하기 보다는 강의에 필요한 강의교재를 학기 시작 전에 따로 만들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교수님들도 이와 같이 하시는 거라 뭐 특별한 강의준비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한 강의인 만큼 가능하면 그림을 많이 삽입하여 학생들의 이해를 돕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많은 선생님들이 수업을 위한 홈페이지나 게시판을 따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 또한 제가 하는 모든 수업은 따로 웹페이지를 통해서 수업자료나 참고자료 등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웹페이지 사용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직접 얘기 못하는 사항들에 대한 의견수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강의는 이렇게...

  제가 강의를 했던 과목은 SPSS라는 통계 패키지를 이용하여 통계학의 여러 분석기법을 배우는 과목인데 통계학의 특성상 이론적인 이해 없이 프로그램의 출력결과를 해석한다는 건 어렵기 때문에 이론적인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통계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법에 앞서 통계적인 분석기법의 이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론적인 이해를 돕고 난 후 프로그램을 통한 실습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수학적인 표현을 통해서 통계적인 이론을 이해시킨다는 게 힘들다는 겁니다. 이문동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의 경우는 더군다나 인문계열 학생이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강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고려를 한 부분 중에 하나였던 것 같은데 일단 수학도 하나의 언어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고 되도록 수식을 피하고 필요하다면 수식을 적어주되 이 수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를 시키도록 하고 때로는 수식이 실생활의 어떤 현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해 주기도 합니다. 가끔은 수업내용과는 별도로 재미있는 수학 얘기나 통계의 뒷얘기 등을 말해줌으로써 수학적인 두려움을 없애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여러 가지 통계적인 분석기법을 배우게 되는데 단순히 이러한 자료는 이러한 통계기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기 보다는 왜 사람들이 이런 분석기법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어떤 아이디어(idea)로 나온 것인지를 이해시키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이해가 이후 진행되는 수업 내용에서도 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통계수업의 특성상 중간에 수업을 빠지게 되면 다음 수업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가능한 학생들에게 수업에 결석하지 않도록 출석체크를 철저히 하고 이전 시간에 했던 수업내용은 항상 리뷰(review)를 한 후 수업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4가지가 학생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강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목소리가 작아 잘 안 들리는 강의
2. 칠판 글씨가 작아 잘 안 보이는 강의
3. 교수님 혼자만 강의하시는 모습의 강의
4. 교수님께서 말을 많이 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정리가 안 되는 강의

저도 개인적으로 목소리가 작은 편이라 어느 정도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가능한 위의 4가지만큼은 항상 상기를 하면서 위와 같은 강의가 되지 않도록 하고 수업 중간에 학생들에 제 목소리가 잘 들리는지 항상 확인을 하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좋은 강의를 위해서는 다른 교수님들의 강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의 교수학습개발센터에 올라와 있는 교수법이나 강의 노하우를 보고서 제 나름대로의 좋은 강의법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거리를 좁히자.

  학기가 시작과 동시에 강의를 시작하면 매 학기마다 새로이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과의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와 학생간의 친밀감은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져다주는 활력소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관계가 바로 학교의 교육 즉, 오프라인(off-line) 학습이 비디오 학습 같은 온라인(on-line) 구별시키는 것 같습니다. 시간강의를 하는 저로서는 항상 학교에 있지 않기 때문에 학교 수업시간 이외에는 학생들과의 교류가 없다는 아쉬움을 가지게 됩니다. 학생들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학생들이 바라는 수업 방향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볼 수가 있고, 학생들이 지닌 다양한 경험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이를 통해서 더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학생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가능한 강의시간보다 조금 일찍 와서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쉬는 시간도 가능하다면 같이 음료수도 마시면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또 식사도 같이하면서 학생들과의 친밀감을 유지하여 단순히 지식전달자만 되는 것을 피하도록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다른 많은 과목도 수강을 하게 될 텐데 가끔 다른 수업에서 나온 통계적인 내용에 대해서 문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기꺼이 상담을 해주는 것도 학생과의 거리를 좁히고 친밀감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기 초에 이러한 통계적 의문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문의를 하라고 얘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교육 철학

교육철학이라고 뭐 대단하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 미천한 강의 경험이기 때문에 아직도 배워야 할 부분이 많고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짧은 강의 경험이지만 제 나름대로의 원칙이라고 하면 우선,

- 단순 지식 전달자나 과제만을 던져주는 교육자가 되지 말자.
- 학생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는 강사가 되자.
- 학생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학생들을 존중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하자.
- 수업은 최대한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하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이 찾고자 하는 을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강의에 힘쓰고 계시는 많은 교수님, 강사님들 중에 부족한 제가 미네르바 강의상을 수상했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감사를 드리며, 이상으로 간략하나마 저의 강의 노하우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추가로 강의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교육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수업의 특성상 전산실습을 해야 하는데 매번 그렇지는 않지만 가끔 수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부분만 조금 고쳐진다면 아마 더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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