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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5.19 | 조회수 : 230

제목 : 2022년도 1학기 제11차 러시아-CIS 초청특강: 임영상(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 글쓴이 : 러시아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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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 13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주임교수 홍완석)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 사업단이 후원하는 제11차 러시아•CIS 지역전문가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초청 연사로 오신 임영상 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제 1강 "탈소(脫蘇) 공간에서 고려인 동포의 귀환 역사와 특징", 제 2강 "국내 고려인 마을의 분포와 고려인 동포의 '한국살이'"를 주제로 강연했다.

 

 제 1강에서는 강제이주된 고려인이 소련 해체 전후 어떻게 살아갔는 지를 소개했다. 1928년 11월 7일 『선봉(先鋒)』에 발표된 “짓밟힌 고려”라는 조명희의 서사시는 “조선인”이 혼용되던 당시 고려인 사회에 “고려인”라는 단일한 단어로의 통합을 이끈 계기가 되었다. 이후 『선봉(先鋒)』을 이어받아 『레닌기치』가 창간되었고, 1990년 12월 23일 자에 강상호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소비에트 공간에서의 고려인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논하였다. “소비에트 고려사람”이라는 정체성으로 고려인 사회는 우리 민족의 것을 지키면서, 세련된 지식을 받아들이는 이들로 스스로를 규정했다. 이러한 “고려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는 고려인들의 수준 높은 지식의 수준을 보여준다. 포스트 소비에트 시대에 들어서서 고려인 사회는 언어와 문화에 있어서 전통을 부활시키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공론화하였다. 탈소 공간 중 우즈베키스탄과 우크라이나에는 고려인 사회의 여러 활동이 전개되었으며, 이러한 노력 속 뿌리와 정체성을 잊지 않은 고려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이주하는 “동포 귀환”이 증가하고 있다.


 제 2강에서는 이주한 국내 고려인 사회들의 마을 분포와 그들의 '한국살이'에 대해 소개했다. 2020년 4월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고려인 인구는 약 2만 명을 뛰어 넘는 엄청난 비율이다. 이들은 경기도 안산, 화성, 안성, 김포, 평택 및 인천 연수구, 충남 아산 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마을을 형성해 살아가고 있다. 특히 2014년 이후 고려인들은 대한민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귀환동포”로 여겨지며, 이제 고려인 마을은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하고 특별한 동네”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고려인 마을은 한국 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이주한 고려인들의 자녀들은 사실상 4세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고, 일정 나이가 되면 출국해야 하는 법적인 한계가 있다. 이에 대비해 이주문화 자녀 교육에 있어서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병행해 교육해야 함에도 환경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한국 사회가 소비에트부터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까지 먼 타국에서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 남은 우리의 “고려인 동포”를 조금 더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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