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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24 | 조회수 : 728

제목 : 2019-2 성적우수자 수기(일반TESOL 안지희 선생님) 글쓴이 : T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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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9년도 2학기 일반테솔과정을 수료한 안지희라고 합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테솔 과정이 끝난지 벌써 2개월 가량이 지났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도 하고 아직 잘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저 영어가 재미있어서,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테솔 과정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동시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던 것도 사실입니다. 단순히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과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영문학이나 영어교육을 전공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꾸준히 몇년간 공부해온 것이 전부였던 저는 도대체 영어를 어떤 수준으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하는지조차도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는 누구나가 그러하듯, 저도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 활짝 웃으며 친절하게 맞아주시던 교수님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긴장한 탓에 분명 엉뚱하게 들릴 대답들을 늘어놓았음에도 최대한 부드럽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신 덕분에 처음으로어쩌면 잘 해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입교식에서도 아마 앞으로는 매우 힘든 과정이 될 테니 학기 시작 전까지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즐기다 오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어쩌면 그저 조금 과장된 이야기일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시작한 첫 주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고, 본격적인 테솔 과정으로 접어들면서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중 수업을 듣는 날은 고작 3일에 불과했지만 생각보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매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리딩, 워크북, 디스커션 보드까지, 그야말로 쉬고 있는 것 같지만 도무지 쉴 수 없는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과목들은 정말 대학 중간/기말고사처럼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태어나서 처음 배워보는 생소한 개념들이 많아 어려운 과목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했습니다. 과정이 중반 이후로 접어든 이후부터는내 수업이라는 큰 그림을 전제로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 하는 과제들이 대부분이었고 이 역시 초반의 테솔 과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버겁고 험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어려움에도 제가 무사히 테솔 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도움이 되길 꺼리지 않으셨던 교수님들과 동기 선생님들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의 어려움을 기꺼이 나누고 수업 이후에도 함께 스터디를 하며 열심히 노력했던 시간들은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잊기 어려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테솔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경쟁이었습니다. 나름의 확신을 갖고 자신있게 준비했던 과제와 수업들도 교수님의 코멘트를 듣고 나면 한없이 부족해보이기 일쑤였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생각하며 한껏 느슨해졌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외대에서 경험했던 지난 4개월은 분명히 만만치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라도 영어 교육에 관심이 있고 자신에게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는 분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일단 도전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로 과연 내가 이 과정을 수료할 자격이 되는 사람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했지만, 그와 동시에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일이 이토록 보람된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불완전하고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저도 조금은 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요. 앞으로 외대에서 공부하게 되실 모든 선생님들께서도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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