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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25 | 조회수 : 535

제목 : [수기공모전 수상작] 강유정 선생님 글쓴이 : T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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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의 반을 차지할 만큼 캐리어는 며칠 전부터 침대 옆에 펼쳐져 있다. 오늘 저녁도 어김없이 수첩에 적어놓은 물품들을 파란 펜으로 그어가며 짐을 싸고 있었고, 그러다가 노트북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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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 삶이라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마음이 혼란스럽고 불완전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좋은 것을 가질 있는 같다. 의지, 희망, 열정, 도전 같은 것들.
 
지금 내가 쥐고 있는 어떤 것들이, 확실한 것일지 아닐지, 그걸 계속 가지고 갈지, 버리고 다른 것을 가질지, 혹은 어떤 것도 쥐고 가지 않을지. 이런 것들을 판단하고 선택할 있는 최소한의 '선택권' 가지고 있는 시기이다.

지난 8, 대학교를 졸업하고 목표 없이 겨울을 맞이하고 말았다. 내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이 쳇바퀴처럼 돌기만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막연히 '영어를 쓰는 직업'이고 싶었을 어떤 것도 구체적이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른 범주이기 때문에 나는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세상에 이미 영어전문가는 포화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래왔다. 생각만 했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한국외대에 걸려있는 현수막들이 눈에 띄었다. 'TESOL', 생소했고 가는 내내 검색을 하며 관련 정보를 찾았다. 흥미로웠지만 이미 접수기간이 끝난 상태였다. 그렇게 포기를 했던 같다.
 
후로 집에 오가는 길마다 학교에 걸린 현수막을 그냥 지나쳐본 적이 없다. 이건 무슨 신호인가, 싶을 정도였다. 전화만 해보자, 다음 등록기간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기적처럼, 정말 마치 나를 기다렸던 것처럼 이례적으로 추가모집으로 테솔 프로그램의 일원이 있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지원했다. 자금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거니와 내가 지금 준비가 되었는지 확신도 섰다. 주변에서도 갑작스러운 걱정에 우려도 해줬다. 내가 이토록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 마음 하나로 등록을 마쳤다. 지금이 아니면 , 아닌 '지금이어야만 !'라는 마음의 소리와 함께.

한국외대에서의 4개월 과정 테솔 프로그램을 2 전에 마쳤다.
 
그리고 미국으로 가는 해외인턴십을 6 남겨둔 상태이다.

각자의 삶을 각자의 상황에서 살고 있는 10명의 학생이 '테솔'이라는 가지 목표로 강의실에 모였고, 3명의 교수님을 만났다. 우린 매주 10시간의 시간을 함께 했다. 유아교육에 관한 이론부터 수많은 교수법, 과제, 실습과 수업계획서 작성까지 매일이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힘겨웠다. 결과적으로, 아무도 포기한 사람은 없었다, 힘든 과정만큼 보람 있는 결과를 믿었다. 번의 결석도 없이 10명은 같이 격려하고 응원해 주면서 프로그램을 마쳤다.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함께 하는 학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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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교수님은 '밀당의 고수'라고 칭하고 싶다. 적절한 칭찬과 지적을, 필요할 때에 자극을 주시고 지쳤을 때에 칭찬과 독려를 해주셨다. 교수님들이 가르치고자 하는 열정을 내가 따라가지 못한 것이 죄송한 마음이었다. 하나라도 알려주고 싶은 교수님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있었다. 감사한 마음에 보답이라도 할까 싶어서 많은 시간을 과제에 쏟았고, 많은 문헌정보들을 찾기도 했다. 대학교에서의 공부와는 달랐다, 내가 잘하는 학생이 되고 싶도록 바꾸어 주셨다. 많은 것들을 흡수하고 싶었고, 배워오고 싶었다. 욕심이 생겼다. 단순히 정보 전달자로서의 교수님이 아닌, 교육자라고 느낄 만큼 열과 성을 다해서 강의를 해주셨다. 진심이 느껴지는 교수님들의 수업 준비와 학생의 사기는 정비례함을 몸소 느꼈다.

공부와는 담쌓았다고 생각할 만큼 용기도, 의지도 없었던 작년의 나는 이제 없다. 건포도만 뇌를 가지고 고생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던 낮은 자존감의 나였다. 내가 발자국의 용기를 내었을 뿐인데 터닝포인트라 칭할 있을 만큼 좋은 변화의 계기가 지난 학기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었던 작은 용기는 내가 필드로 나아갈 있는 기회로 바뀌었다. 내가 과정을 선택하고, 내가 선택한 시작이 이곳이라는 것에 대한 만족과 기쁨을 주위로 퍼뜨리고 싶었고 누구에게라도 알려주고 싶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아님을, 그리고 시작의 길잡이가 외대였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영어강사의 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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