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브메뉴박스배경

 

 

 

 

 

 

 

 

 

 

일본연구소

일본소식

글번호 : 101291684

작성일 : 18.01.17 | 조회수 : 167

제목 : <경제>미래불안이 낳은 일본풍경…정규직도 '월급' 대신 '일급' 글쓴이 : 일본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 지갑에 3000(29000)밖에 없네?"

 

일본 야키니쿠(焼肉) 체인 업체 스피루에서 일하는 회사원 아베 미쓰히로는 친구들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회비가 부족한 것을 발견했다. 월급 날은 아직 조금 남았고, 통장에는 잔액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 급료 선불 서비스로 이번 달 일한 급료 중 일부를 지급 받았다. 그는 회사에서 급료를 일급(日給)으로 계산해 넣어두고 필요한 사람은 먼저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월급 날이 오기 전 보통 3~4만 엔은 모자라는 데 그럴 때 내가 일한 만큼의 급료를 미리 당겨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번 받는 월급이 일반화된 일본에서 하루하루 급료를 계산해 지급하는 일급(日給)’이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그 동안은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직원에 주로 적용되던 일급 제도가 정규직 사원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특히 인력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요식업체나 서비스 업체 등에서 젊은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건물 외벽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 프리월도 정규직 사원들에까지 일급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원할 경우 그날 일한 돈을 바로 당일에 지급 받는 형식이다. 직원들은 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 여기저기 빌리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급료를 바로바로 받으니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만족하는 분위기다. 도쿄도민은행도 2005년부터 인터넷을 이용해 월급 날 전에 급료를 미리 받을 수 있는 선지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월급 날을 기다리다 (돈이 없어) 아무것도 못하고 휴가가 끝나버렸다는 한 아르바이트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사업 담당자가 제안해 채택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 식음료업체나 유통업체 650여 개 사가 이미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도쿄도민은행 관계자는 “‘일급이나 선지급서비스를 만들려면 회사로서는 비용도 많이 들고 일거리도 늘어난다. 오래 일하는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원들의 요구에 반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밀한 근태 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사원의 근무시간을 정확히 파악해야 일한 만큼의 급료를 유연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부 회사에서는 한 달에 선지급 받을 수 있는 급료의 상한을 약 10만엔(96만원) 정도로 정해 놓기도 한다.


본에서 월급 제도를 처음 도입한 것은 1876년 미쓰비시(三菱) 상회(현 미쓰비시 상사)로 알려져 있다. 에도(江戶) 시대 무사의 급료는 월 1회가 아니라 하는 일에 따라 다양하게 지급됐으며 이런 분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이어졌다. 전후 제조업이 발전하고 많은 사람이 매일 직장에 출근하는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한 달에 한 번은 일정 금액이 들어온다는 의미의 안전 장치로서 월급 제도가 공공 기관과 대기업 등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월급은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영컨설턴트 히비야 요이치로씨는 정규직 사원이라고 해도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는 시대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는 지금 받을 수 있는 것은 확실히 손에 넣는 것이 안심된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앞으로는 일급과 주급을 비롯한 다양한 급료 지급 방식이 기업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2018-01-15 출처:중앙일보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