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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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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 97257618

작성일 : 17.10.11 | 조회수 : 133

제목 : <경제>일본 ‘페퍼’ 한국 상륙 … 국산 로봇은 7년째 제자리 글쓴이 : 일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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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감정을 인식하는 로봇 페퍼가 한국에 온다. 페퍼는 사람과 생김새가 비슷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롯데백화점·이마트·우리은행·교보문고·길병원 등 6개 기업은 다음달부터 주요 매장에서 1년간 페퍼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CJ도 다음달부터 2개월간 CGV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페퍼를 시범 도입한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 로봇 제조사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SBRH)’가 개발했다. 사실상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작품이다. 앞서 손 회장은 2012알데바란 로보틱스라는 프랑스의 휴머노이드 개발사를 인수, 그룹 내에 편입하고 SBRH를 설립하면서 로봇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2014년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페퍼를 공개한 것도 손 회장이었다.

 

공개 이후 페퍼는 지금껏 일본에서만 1만 대가 넘게 팔렸고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인 차세대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페퍼는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는 일본 혼다의 아시모등에 비해 기술적으로 뛰어난 로봇은 아니다. 그런데도 인기인 이유는 서비스 로봇으로 상용화돼서다. 이족 보행처럼 소비자 접근성이 높지 않은 고급 성능보다는 서비스 측면에만 집중한 게 주효했다.

  

사람의 표정 등으로 감정을 읽어내 맞춤형으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게 대표적이다. 원리는 클라우드 방식의 인공지능(AI). 기존 로봇들처럼 내부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는 대신 외부 인터넷 서버와 통신하면서 AI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번 국내 도입은 소프트뱅크가 한국에서 페퍼를 써 보면서 성능 업그레이드 기회를 제공할 시범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성사됐다. 국내 기업들은 페퍼를 시범 운영하면서 앞으로 추가로 도입할지 여부를 정하게 된다. 과거 로봇시장은 제조용 로봇이 주도했지만 ICT 발달로 이젠 그 주인공이 페퍼처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유용한 서비스 로봇이 될 전망이다. 국제로봇연맹은 201590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서비스 로봇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20251000억 달러(1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강국이라는 한국의 기업들이 국산 대신 일본산(페퍼)에 관심을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이 휴머노이드에 강한 탓도 있지만 한국이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뒤처져서다. 2015년 기준 세계 로봇시장에서 서비스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38%. 한국은 15%에 불과했다. 그해 한국은 중국에 이어 규모 면에서 세계 2위의 로봇 출하(38285) 국가였다. 그런데도 국내 생산량보다 수입량이 1.7배로 더 많았다. 주로 일본산을 수입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급변한 산업환경에서 문제는 단순 기술이 아니다그보다 ICT에 얼마나 소비자 중심적인 서비스 요소를 접목하느냐가 훨씬 중요해진 시대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로봇이 하나의 사례라는 것이다.

 

단기 성과에만 급급한 것도 국내 로봇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개발사업단은 2010년 영어교사 로봇 잉키를 개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미국 타임지가 올해를 빛낸 발명품으로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2013년 연구 프로젝트 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정부가 손을 놓자 진화도 발걸음을 멈췄다. 담당 부처가 당시 과학기술부에서 지식경제부로 넘어가면서 손에 잡히는 성과만을 사업단에 요구하다가 흐지부지됐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최장 20여 년간 로봇 기술을 축적해 왔다.

  

즉 정부가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 있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정책의 초점을 로봇산업 육성이라는 추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나 서비스 로봇 강화처럼 핵심을 찌르는 방향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기업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소프트뱅크는 페퍼에 안주하지 않고 올 들어 세계 1위 로봇업체인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구글 모기업 알파벳으로부터 인수했다.

 

2017-09-29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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