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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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민주화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 자유화를 추진해온 폴란드는 사회주의 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이룩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년간 폴란드의 GDP 성장률은 연 평균 3.9%로, 거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유럽연합 평균의 2~3배에 달하는 경제 성장을 보였다. 2004년 EU 가입 이후에는 유럽연합 국가들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지원되는 EU 펀드의 유입으로 인해 경제 발전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질 수 있었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와 민간 소비의 굳건한 성장으로 인해 2008-2009년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EU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룩하며 중동부 유럽의 경제 강자로 떠올랐다.

현재 폴란드는 독일 등 서유럽 시장으로서의 높은 접근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낮은 인건비 대비 우수한 노동력, 정부의 다양한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 등을 바탕으로 꾸준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2013년에도 1.5~2.5%대의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폴란드는 현재12~13%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해소, 지속적 개혁 추진을 통한 정부 제정 적자폭 축소, 동부 폴란드 지역의 발전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 낙후된 인프라 개발, 민간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관료주의 철폐 등의 장기적 경제 성장을 위한 과제를 안고 있다.

 

 폴란드 거시경제 지표(2008-2012)

 최근 경제 동향

폴란드는 2004년 유럽연합 가입 이후 외국인 투자의 활발한 유입 및 안정적인 경제 운영으로 꾸준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시 유럽연합 회원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였으며, 2011년 유로 존의 재정위기 가운데에서도 유럽연합 27개국 평균 경제 성장률(1.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4.3%의 경제성장을 달성하였다. 이러한 건실한 경제 성장의 배경으로는 중동부유럽 최대의 내수시장 및 즈워티화 약세로 인한 유럽연합 역내 수출의 증대, 그리고 건설 및 인프라분야의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던 2012년에도 폴란드는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3.6%, 2.3%의 고무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하였다(폴 중앙은행 ‘Inflation Report’, 2012. 11). 이는 우크라이나와 공동 개최한 2012 유로 컵 축구대회로 인한 인프라 투자 및 고용의 한시적 증가, 소비심리 촉진 등 경기 활성화 효과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GDP 성장률, 수출, 수입 등 주요 경기 지표들이 기존 예상치 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2012년 평균 GDP 성장률은 예상치 보다 낮은 2.0%를 기록하였다. 특히 물가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폴 중앙은행(NBP)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1.25포인트 인하하였다.

 

 폴란드 중앙은행 경제 전망


경제 기관들도 하반기 폴란드 경제 성장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단기 경제 성장 예상치를 0.5~1.0% 가량 하향 조정하였다. 이에 따라 2013년에는 1%대 후반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2014년부터는 다시 3%에 근접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의 경제성장은 다수의 주요 EU 국가들은 경기 후퇴(recession)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 했을 때 매우 긍정적인 수준으로, 폴란드 경제의 건실한 성장 잠재성을 반증하고 있다.

 

 유럽연합 국가 단기 GDP 성장률 예상 및 전망(%)


 정부 지출

지난 몇 년간 내수 증대를 주도하며 폴란드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 중 하나로 평가되던 정부소비(Government Consumption)는 2011년 출범한 신 정부의 재정 적자폭 축소를 위한 긴축 정책 추진으로 인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폴란드 정부의 제정적자 규모는 지난 3년간 GDP 대비 5~8% 규모로 유럽연합의 권고 수준인 GDP 대비 3%를 크게 웃돌아 제정적자 축소 압력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재집권에 성공한 폴란드 여당은 은퇴 연령 상향 조정을 통한 연금 개혁, 지방 정부의 지출 상한선 도입 등의 긴축 정책과 함께 부가가치세 인상 등의 개혁을 통해 제정 적자폭 축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폴란드의 정부소비는 2011년 1% 증가에 그쳤으며, 2012년 1분기에는 1.3% 감소 및 2분기 0.5% 증가 등 미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폴 중앙은행, 2012. 11). 향후 2년간 정부소비는 -1.0~0.6% 범위내의 성장에 그치다가 2014년부터는 다시 연 1~2%대의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 5~8%의 성장세를 보이던 2009년 이전과 같은 큰 경기 부흥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정부소비지출 성장 전망(%)


당초 폴란드 정부는 2012년까지 정부 재정적자 GDP의 3% 이내 축소를 목표로 하였으나,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2013년 이후에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폴란드 정부가 발표한 2013년 정부 재정 개정안에서도 2012년 정부 재정적자폭은 GDP의 3.5% 수준이 될 것이며, 2013년에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란드 경제부, 2012. 09.)

2011년 폴란드의 정부부채(General Government Debt) 및 공공부채(Public Debt)는 각각 GDP 대비 56.4%와 53.5% 수준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폴란드 재무부는 2012년부터 부채비율이 서서히 감소하여 2016년에는 GDP 대비 비율이 정부부채는 52.0%, 공공부채는 49.6%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란드 헌법은 공공부채가 GDP의 6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55%를 넘어설 경우 정부 지출에 여러 가지 제약을 두도록 하고 있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타 EU 국가들 같은 심각한 국가재정 부실을 제도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폴란드 국가 부채 규모 전망

 민간 수요

폴란드 경제를 뒷받침하며 내수 성장의 또 다른 축을 이루어온 민간 소비는 2010년 3.0%에 이어 2011년에도 2.5%의 성장을 기록하였다(OECD 통계 기준).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던 2012년 상반기에도 우크라이나와 공동으로 개최한 유로 컵에 대한 기대 심리와 2011년 4.3%라는 고무적인 경제성장 실적으로 인해 기업 및 소비자 신뢰지수가 호조되고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소매 판매의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폴란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2012년 3분기 민간 소비 성장률은 0.9%로 2003년 1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다른 유럽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던 IPSOS 소비자 신뢰지수도 8월 이후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9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를 기록하며 27개월만의 최저치를 보이는 등 6월 유로 컵 폐막 이후 폴란드의 민간 소비는 급격히 경색되는 동향을 보이고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 시키고 있다.

이에 산업 생산량도 지난 7월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로 2009년 경제 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기업 투자도 급격히 얼어붙으며 2012년 1분기 0.8% 성장 이후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전년대비 1.5%와 3.0% 감소를 기록하였다(폴 중앙은행 ‘Inflation Report’, 2012. 11). 기업 신뢰도 또한 전 산업 분야에서 하락하며 비관적인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하반기 들어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급격한 소비 경색은 유로 컵 관련 인프라 건설 붐으로 급성장 했던 건설업의 버블 붕괴 및 임시직 고용의 종료, 수출의 축소, 고용 및 실질 임금의 감소 등에 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 전문기관들은 향후 2년간 폴란드의 민간 소비는 1%가량의 미미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민간 및 기업의 수요 감소로 인해 폴란드 중앙은행은 2012년과 2013년 폴란드의 내수 성장률을 각각 0.4%, 0.2%로 예측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및 금리

2011년 폴란드의 연 평균 물가상승률은 꾸준한 내수 증가와 국제원유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 즈워티 약세로 인한 수입 부담 증가, 부가세 등 간접세의 인상 등으로 인해 연평균 폴란드 통계청 집계 기준 4.3%(CPI), 유럽통계청 집계 기준 3.9%(HICP)를 기록하였다. 이는 폴란드 중앙은행(NBP)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5±1%를 상회하는 수치로, 중앙통화위원회(RPP)는 이러한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11년 상반기 4차례의 기준금리 조정을 통해 3.75%에서 4.50%로 인상하였다.

여러 차례의 금리 인상 및 폴 정부의 즈워티 환율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표치를 벗어난 물가상승이 2012년 들어서도 계속되자 폴 중앙은행은 5월 10일 금리를 재 인상하였다. 그러나 지속된 고유가로 인해 큰 물가안정 효과 없이 3분기까지 평균 4.0%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졌다.
반면 3분기 이후 발표된 하반기 GDP, 수출, 수입 등 주요 경기 지수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며 소비자물가지수가 올해 들어 2006년 10월 1.2% 이후 최저치인 1.3%를 기록하였다. 이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폴란드 통화정책위원회(RPP)의 예상(2.5%)보다 낮은 수치로, 경제학자들은 올 4월 인플레이션은 1%를, 12월에는 1.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감소로 인해 설탕, 고기, 육류가공식품과 같은 농산품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농산품뿐만 아니라 주류, 담배 등의 기호품 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폴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간 기준금리를 총 1.5%p 인하하였다. 올해 5월 8일, 폴란드 금융정책 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종전의 3.25%에서 3%로 추가 하향 조정을 결정하였고, 이는 지금까지 금리 인하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폴란드 금리가 아직도 유럽연합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시각도 있으며,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폴란드 정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 금리 동향

 환율

2011년 유로 존 재정위기로 인한 신흥국 통화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인해 폴란드 즈워티화도 급격한 가치 하락을 겪으며 하반기에는 환율이 달러당 3.3 즈워티, 유로당 4.5즈워티까지 치솟았다. 특히 폴란드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이 잡혀있는 스위스 프랑대비 환율은 하반기 들어 연초대비 최고 24%까지 치솟으며 폴란드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환율 악화로 인해 물가 상승 등의 부담이 커지자 시장자율정책을 고수하던 폴란드 당국은 10년만에 시장개입을 단행하며 여러 차례 환율 방어를 시도하였다. 하지만 이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즈워티화의 약세는 연말까지 지속되며 연초대비 각각 15.29%와 12.64%가 상승한 달러당 3.4174즈워티, 유로당 4.4580즈워티로 최종 마감되었다.

2012년에도 폴란드 즈워티화는 외부 충격에 취약성을 보이며 최고 10%의 큰 변동폭을 보였다. 2011년의 건실한 경제성장 실적으로 인해 2012년 들어서면서 즈워티화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며 3월에는 유로당 환율이 4.1즈워티까지 하락하기도 하였나, 이후 그리스 총선 결과 등으로 인한 유로존 내 위기감의 확산으로 다시 급격히 상승하며 최고 4.4즈워티까지 치솟기도 하였다.

하반기에는 다시 급락세를 보이며 8월에는 1유로당 4.06즈워티(달러당 환율은 3.28즈워티)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즈워티화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 폴란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 이후 소폭 상승하였으나 이후 큰 반등 없이 현재 4.07~4.12선을 유지하고 있다. EIU의 전망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 최고 유로당 4.40 즈워티까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부터는 다시 즈워티의 강세로 돌아서면서 연 평균 유로당 환율은 4.08즈워티 전후가 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즈워티화 환율 변동 (5월 21일 기준)


 고용

2011년 폴란드의 기업 부문 고용은 연 평균 3.3%의 증가율을 보이며 2009년 경제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으나, 실업률은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인 연 평균 12.4%(폴 통계청 집계 기준)를 기록하였다. 높은 실업률은 2012년에도 이어져 1분기 실업률 13.3%, 2분기 12.4%, 3분기 12.4%를 기록하였는데, 고용은 이에 반해 급격히 위축되며 3분기까지 0.2%라는 미미한 성장에 그쳤다.

2012년 말에는 특히 산업체, 건설업의 불황으로 남성의 실업률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1년도 말과 비교하여, 여성 실업률은 3.7%가 증가한 반면, 남성의 경우 12.5%까지 실업률이 증가하였다. 주로 남성이 종사하고 있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불황으로 인한 대규모 해고가 남성 실업률을 높인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남성 일용직 근로자는 총 폴란드 근로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여성의 실업률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실업 남성 100명을 기준으로 해고 여성은 106명이었으며, 이는 2011년 115명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다.

폴란드는 지역별 노동시장 환경의 격차가 큰데, 이에 따라 실업률도 5% 미만인 지역부터 25% 이상인 지역까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2012년 9월 기준 지역별 실업률을 살펴보면, 포즈난이 속한 Wielkopolskie주에서 9.1%으로 가장 낮은 실업률을 보였으며 수도가 있는 Mazowieckie주 및 외국인 투자가 활발한 서남부 지역의 Śląskie주와 Małopolskie주에서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10%의 실업률을 기록하였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부의 Warmińsko-mazurskie주의 실업률은 19.5%인것으로 집계되었다. 도시 별로 살펴보면, 주요 공업 지역이자 외국인 투자 중심 지역인 Poznan(4.1%), Sopot(4.2%), Warsaw(4.1%), Katowice(4.9%), Wroclaw (5.2%), Krakow (5.4%) 등에서 전국 평균의 40% 수준의 낮은 실업률을 보였다.

  임금

2011년 폴란드 기업부문 노동자들의 평균 월 임금(수령 총액 기준)은 2010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연평균 4.9%가 증가한 3,602 즈워티를 기록하였다.

임금 상승세는 2012년 상반기까지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고용시장이 경색되며 실질임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전년대비 약 3.4%가 증가한 3,728즈워티를 기록하였다.

2013년 3월 기업부문 월 평균 임금은 3,833즈워티로, 전월 대비 3.3%, 전년 동기대비 1.6%가 증가하였다. 분야별로는 국영기업이 대부분인 광산, 에너지, 화학 업종에서 4~7%대의 높은 임금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건설 관련 업종에서는 임금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