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에서 우수한 강의를 수행한 교원의 강의 사례를 공유합니다.
2018년 HUFS 강의상 수상자
이성하 (ELLT학과)
물론 무척 기쁩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강의상을 몇 차례 받았는데 늘 과분한 상으로 생각되고 기쁜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많이 듭니다. 학생들이, 제가 실제로 ‘강의를 잘 했다’기보다는 ‘노력한 흔적이 있다’는 점을 평가해 준 것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강의를 해 달라는 부탁이라고 여기고 싶습니다.
첫째는 제가 학생들 개인에게 관심을 보이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기 초에 개인정보카드를 독서카드에 적어서 내게 하는데 이 정보를 제가 공유하고,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항상 느끼는 것은, 학생들이 느끼는 가장 큰 필요는 선생님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또 강좌에서 배우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를 학기 초에 설문조사를 해서 강의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조별 발표를 통해서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북돋워 주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자잘한 것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것은 학생들의 학습능력이나 배경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클래스에 학생수가 많고 비영어권에서 온 유학생들도 그 숫자가 많아서 함께 어우러져서 공부하다 보니 영어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다수 있습니다. 학습능력에 차이가 심하게 나는 학생들은 몇 배로 노력을 해서 잘 따라오기도 하지만 또 여러 학생들은 해당 과목을 그냥 포기해 버리기도 하는데 일일이 모두 챙겨 주지 못하는 게 아쉽고 또 미안합니다. 앞으로도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것을 알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학생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되거나 좋은 대학원에 잘 진학하게 되는 것을 보면 무척 기쁩니다. 나중에 인사를 와서 예전에 제가 자신에게 했던 어떤 말이 특별히 힘이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종종 저 자신은 그런 기억도 없는 때가 많은데, 말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되곤 합니다. 삶 속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은 보람을 넘어 감격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수준에서는 책을 많이 읽고 자원봉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일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속에서 자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맡은 모든 일에 정성을 기울이는 진지한 사람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